두 얼굴의 '맨유 전설'…"발가벗은 전 여친 쫓아내"

입력 2022-08-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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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축구영웅` 라이언 긱스(49)가 교제 기간 가혹행위를 일삼았다는 피해자 증언이 나왔다.

영국 BBC방송,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맨체스터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피해자 케이트 그레빌(36)이 경찰 수사 중 긱스의 가혹행위를 진술한 내용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그레빌은 처음 만났을 때 둘 다 기혼 상태였으며, 긱스가 자신의 불운한 결혼 생활을 끝내줄 `최고의 친구`이자 `단짝`이 될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긱스는 교제 중 자신과 만남을 상사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양면적` 면모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전처와 관계를 정리하고 자신과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긱스가 줄곧 지키지 못해 연락을 차단하자, 집까지 찾아와 자신을 `매춘부`라 지칭하며 행패를 부린 적도 있다고 했다.

2020년 2월 그레빌은 이런 그를 멀리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나자 긱스가 자신을 찾아 두바이까지 방문했다고 말했다.

당시 긱스는 다툼이 생기자 알몸인 자신의 손목을 잡고 거칠게 호텔 방 밖으로 끌고 가더니 소지품과 함께 자신을 내팽개쳐 복도에서 굴욕감에 떨어야 했다고 그레빌은 진술했다.

그는 또 긱스의 아이패드를 확인하다가 8명의 여성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와 관계를 정리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이에 2020년 11월 긱스에게 전화로 문란한 사생활을 따지자 여동생과 사는 집에 긱스가 술에 취한 채 찾아와 분노를 폭발하며 폭행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긱스는 그레빌과 그 여동생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수사 도중 드러난 데이트 폭력 등 가혹행위에 대한 혐의를 추가로 받게 됐다.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긱스에게 최대 징역 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긱스는 지난해 법정에 출두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불법 행위는 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웨일스 출신 긱스는 현역 시절 맨유에서 정규리그 1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4년 은퇴 뒤 맨유에서 코치로 일하던 긱스는 2018년 웨일스 사령탑에 올랐지만, 2020년 해당 혐의로 체포된 이후 임시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대신 이후 수석코치였던 로버트 페이지가 대표팀을 이끈 끝에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64년 만에 조국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등 최고의 성과를 내자 긱스도 감독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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