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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온다" 들뜬 건설주…경제협력 가능성은? [증시프리즘]

입력 2022-08-10 19:06   수정 2022-08-10 19:06

    <앵커>
    미국의 7월 CPI 발표를 3시간여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 시장도 경계감 가득한 모습으로 끝이 났습니다.
    증시 주요 이슈들 바로 분석해 봅니다. 배성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오늘 이슈가 참 많은 날입니다. 특히 건설주가 크게 움직였죠?

    <기자>
    외국인 매수세, 9거래일 연속 행진을 끝으로 멈췄습니다. 오늘은 개인의 매수세가 돋보였습니다.
    오전에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정상회담 개최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무래도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11월을 전후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이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모두 사우디 측이 관심이 많은 원전 관련 사업 경험들이 있는 기업들이죠.

    게다가 총 사업비 650조 원에 달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도 핵심 안건입니다. 현대건설은 이미 이 프로젝트를 7,200억 원 정도 수주했는데, 정상회담으로 수주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큽니다.

    <앵커>
    네옴시티가 서울의 44배 규모의 친환경 도시라고 하지 않습니까. 지을 게 어디 원전뿐이겠냐 싶습니다. 실제 경제협력 가능성, 얼마나 될까요?

    <기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사우디 정상회담 논의가 진행 중인 건 사실이라고 합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중동 국가들과 정상회담 이후 각종 수주나 경제 협력 성과들을 내놨습니다. 정상들이 만남을 가진 후 경제 협력에 대한 물꼬가 터지는 경우도 많았죠. 대표적으로 한국이 해외에 건설한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바라카 원전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09년 UAE 방문과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중동 국가 중 교역액이 가장 높은 사우디아라비아, 그것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온다면, 정상회담 의제에 경제협력이 빠질 수 없을 겁니다. 왕세자의 방한과 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면 경제 협력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봐야겠습니다.

    <앵커>
    중국이 엄청나게 밀고 들어올 텐데, 기술력으로 어필을 잘 해야겠습니다.

    건설주와는 다르게 반도체주는 오늘도 암울했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 실적 전망이 안 좋다고 우리 기업들까지 빠지는 데, 연계해서 보는 게 맞는 건가요?

    <기자>
    간밤에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3분기 매출이 낮아질 것이고, 4분기에는 상당한 매출과 이익의 감소가 있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전날 엔비디아나 WDC 같은 칩 메이커들도 같은 관측을 내놨죠. 근거는 반도체 수요 둔화가 기존 시장 예상보다 심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소비자들도 PC, 노트북 등 구매를 줄이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 중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피해 갈 수 없는 흐름이긴 합니다. 양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전분기대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수요가 둔화되고 재고가 쌓이면서 3분기 디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13~15% 정도가 빠질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고, 4분기엔 더 내릴 거라는 관측입니다.

    <앵커>
    우리 반도체 같은 경우는 `칩4` 동맹 이슈가 또 걸려있잖아요. 한중 외교장관이 만났는데, 이건 잘 끝난 건가요? 어떻게 평가를 해야 됩니까?

    <기자>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됩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한국의 이른바 칩4 가입을 사실상 공식화했습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한국의 `적절한 판단`을 기대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상업적인 자살`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해왔던 중국의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해석이 가능하죠.

    또 수요 둔화를 업계도 예상을 하기 때문에 한동안 재고를 소진하면서 생산을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미국의 반도체 육성법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중국 공장에 추가 증설을 못하는 상황이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렇게 생산량이 줄게 된다면, 디램 가격이 바닥을 찍고 돌아서는 시점이 빨리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엔 오늘부터 공모 청약을 시작한 쏘카로 가보겠습니다. 물론 더 봐야겠지만 쏘카 청약 첫날, 예상대로 좀 부진한 것 같죠?

    <기자>
    오전에 1.5 대 1 수준을 기록했고, 오늘 최종적으로는 3.3 대 1을 기록했습니다. 보통 이틀째에 청약금이 더 들어오긴 하지만, 첫날 치고는 상당히 낮습니다. 이미 기관 수요예측 단계에서 56 대 1을 기록하며 부진했어서, 어느 정도 예상한 수준이라고도 하겠습니다.

    그래도 공모가를 17%나 낮췄고, 구주매출 비중도 없고, 연내 흑자전환 이슈도 있기 때문에 아직 희망을 포기하긴 이릅니다.

    <앵커>
    쏘카 다음으로 기대를 모았던 게 마켓컬리잖아요. 다음 달에 상장이 상당히 걱정되겠는데요?

    <기자>
    아무래도 남은 기간 동안 쏘카처럼 공모가를 조정을 한다든지, 공모물량을 줄인다든지 특단의 조치들이 뒤따를 것이 유력해 보입니다. 기업 가치도 당초 IB업계가 예상했던 최대 8조 원 수준에서 2조 원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결국 이런 유동성 축소 시기에 성장주가 성공하려면, 실적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이에 맞춰서 컬리도 마켓 플레이스 중개 서비스에 진출하고, 성수동에 첫 오프라인 매장인 `오프컬리`를 열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프컬리는 오프라인 컬리 매장을 뜻할 테고, 마켓 플레이스는 뭡니까?

    <기자>
    일종의 중개업입니다. 업체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되, 컬리 특유의 큐레이션 과정을 거쳐서 컬리 인증 마크를 붙이겠다는 거죠. 신선식품 외에도 비식품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복안입니다. 소비자들은 컬리 인증 마크를 보고 믿고 살 수 있고, 회사는 인프라 투자 없이 중개 수수료를 얻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내일 주요 일정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밤에 드디어 CPI가 나오죠?

    <기자>
    대망의 미국 7월 CPI가 잠시 후 발표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예상치를 지난해 동기 대비 8.7% 상승할 것으로 전망 중입니다. 전달의 9.1%보다 상승폭이 꺾일 것을 점친 셈이죠.

    다만 변동폭이 큰 식품, 에너지를 제외하고 따지는 근원 CPI는 전달의 5.9%보다 상승한 6.1%로 예상했습니다. 실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피크아웃이라는 게 시장에는 이미 반영이 된 상태로 보입니다. 8.7%가 기본이고 그거보다 낮아야 시장에 호재이지 않을까 싶은데, 오늘 투자자들 분위기는 일단 심상치가 않거든요. 외국인들 매도세 전환에, 환율도 오르고 있고. 만약에 피크아웃이 확인이 됐다고 한다면 이후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기자>
    월스트리트저널 예측대로 인플레이션 정점은 지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을 거라고 기대할 만한 소식들이 계속해서 들려왔죠. 가솔린을 비롯한 각종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고,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 재개에 따른 농산물 가격도 안정세에 접어들었습니다.

    향후 성장세가 높을만한 섹터로는 필수소비재나 정보기술 분야가 짚입니다. 필수소비재는 그동안 인플레이션 고점을 찍을 때마다 등장했던 대표적인 상승 섹터입니다. 정보기술 섹터는 스토리지나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을 일컫는데요. 여전히 가치주 수준에 내려와 있다는 저평가론이 이어지고 있어서, 성장성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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