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조치가 풀리면서 다시 관광객이 늘고 있는 프랑스에서 소매치기 등피해사례가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
19일(현지시간)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휴가철과 맞물려 지난주부터 하루에 1.5∼2건씩 휴대전화, 지갑, 여권 등을 도난당했다는 접수가 들어오고 있다.
주요 피해 사례로는 자동차를 주·정차해놨거나, 상습 정체 구간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유리창을 깨고 조수석이나 뒷좌석에 있는 소지품을 훔쳐 가는 경우가 있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때 휴대전화를 손에 잡고 있으면 문이 닫히기 직전에 빼앗고 도망간다거나, 유명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한 뒤 휴대전화를 갖고 달아나기도 한다.
샹젤리제 거리와 같이 번화가에서 캠페인에 서명 또는 기부를 해달라고 요청하며 다가와 몰래 가방을 뒤지거나, 경찰 차림으로 신분증을 요구하다 지갑을 가져가는 일도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2년간 잠잠했던 피해 접수가 올해 여름 들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올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요구하거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검사하는 등의 방역 규제를 해제한 후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지난 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올해 7월 프랑스를 방문한 내국인 및 외국인 관광객 규모가 2019년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이러한 추세는 8월에도 계속된다고 예측했다.
파리시청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파리와 파리를 감싸는 주변 3개주(州) 방문객은 1천21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배 많다. 올 한해 방문객은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쳐 3천300만명으로 예상된다.
파리 경찰은 올해 6월 20일∼9월 4일을 특별 단속 구간으로 잡고 에펠탑, 오페라, 몽마르트르 언덕, 센강변, 라탱 지구 등 8개 유명 관광지에서 밤낮으로 순찰을 하고 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외출할 때 지갑이나 핸드백보다는 필요한 만큼의 현금만 들고 다니고, 자동차 밖에서 귀중품을 볼 수 없도록 조치하라"고 권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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