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밈 주식`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Y)와 AMC를 활발하게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AMC 매수 결제액은 8천116만달러, 매도 결제액은 7천183만달러로 집계됐다. 매수와 매도를 합친 거래액은 총 1억5천299만달러(약 2천29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BBBY는 매수(4천212만달러)와 매도(3천586만달러) 결제액을 합쳐 7천798만달러(1천34억원)어치를 거래했다.
BBBY는 침구,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용품 업체이고 AMC는 영화관 체인 업체다.
AMC와 BBBY 거래 금액을 합산하면 총 2억3천97만달러(약 3천62억원) 규모다. 매수 금액에서 매도 금액을 뺀 순매수 금액은 AMC가 933만달러(약 124억원), BBBY가 625만달러(약 77억원)다.
8월 들어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을 제외한 개별 종목 가운데 AMC보다 순매수 금액이 큰 해외 주식은 인텔(2천471만달러·약 328억원) 뿐이다.
또 이 기간 애플(-1억2천730만달러), 테슬라(-1억1천906만달러), 엔비디아(-1천329만달러) 등 서학개미의 기존 인기 투자 종목은 매도 우위를 보여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밈 주식은 온라인 입소문을 타고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몰리는 주식이다. 작년 초 공매도 척결을 내세운 게임스톱 사태로 주목받기 시작해 최근 미국 증시에서 다시 열풍이 불었다.
한국 개미들은 게임스톱 사태 때도 게임스톱을 비롯한 밈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미국 개미들의 `공매도 전쟁`에 참전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밈 주식 주가가 폭등한 후 가파르게 낙폭을 키워 고점에서 매수한 많은 투자자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BBBY 주가는 7월 말 5.03달러에서 지난 17일 장중에 30.00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만 496.42%에 이른다.
게임스톱 회장인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언이 BBBY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을 대거 사들였다는 소식이 폭등 재료였다. 하지만 코언이 보유한 BBBY 지분 11.8% 전량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빠르게 폭락했다. 지난 18일 19.63% 떨어진 데 이어 19일에는 40.54% 급락 마감했다.
공매도 비중이 큰 AMC는 게임스톱 사태 때부터 `밈 주식`으로 함께 묶이며 주가가 들썩였다.
이번 급등장은 지난 4일 AMC 회사 측이 `APE`라는 종목명으로 우선주를 발행해 모든 보통주 주주에게 배당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AMC 주가는 7월 말 14.56달러에서 지난 8일 장중에 27.5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19일 종가 기준 18.02달러로 밀린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