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꽂혔다…꿩먹고 알먹는 '리츠'

김종학 기자

입력 2022-08-24 19:01   수정 2022-08-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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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유자산 유동화로 현금유입
    일부 소유권 유지로 배당수익도 기대
    삼성,한화그룹도 리츠 진입...SK,롯데와 주도권 경쟁
    <앵커>
    알짜 부동산을 사들여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나눠주는 부동산투자회사, 이른바 리츠(REITs) 시장에 삼성과 한화그룹도 뛰어듭니다.

    보유하고 있던 건물을 자신들이 만든 리츠에 넘겨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인데, 부동산을 이용한 대체투자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삼성 에스원 빌딩입니다.

    삼성생명이 직접 개발한 뒤 시가평가를 받지 않고 20년째 사용 중인데 약 4천억 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이 건물이 연내 시장에 풀립니다.

    삼성생명은 보유 건물 가운데 매각 차익이 크고 현금화가 쉬운 에스원 빌딩과 강남 대치타워를 부동산투자회사, 리츠에 넘겨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내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자본 확충의 필요성이 커진데다 최근 5만 전자로 추락한 삼성전자 지분(8.51%) 가치 하락을 만회하려는 겁니다.

    [최창희 / 삼성생명 자산운용전략팀장]
    "최근 리츠 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을 감안해서 보유 부동산을 기반으로 리츠 사업을 런칭하고자 추진 중에 있습니다. 리츠 런칭을 할 때 당사 부동산 출차를 하고 저희도 일정 지분을 참여함으로서 오너십은 유지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삼성생명 2분기 컨퍼런스콜 中)

    보험사 자본확충이 급한 한화그룹도 이달 4일 국토부에 `한화리츠` 설립인가를 신청하고 유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사업비 7,560억원 규모로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 등 그룹 알짜 부동산 5곳을 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할 리츠에 편입하고, 상장까지 추진합니다.

    부동산 리츠는 그룹사가 건물을 간접 소유할 수 있는데다, 연 4% 이상 배당까지 받는 `꿩 먹고 알 먹고식` 투자가 가능하지만, 자금조달 방식이 문제입니다.

    한화리츠는 최소 40%를 자기자본으로 메우고 나머지를 외부기관과 공모로 조달할 예정인데, 높아진 금리 탓에 대출 규모에 따라 운용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리츠도 부동산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보유한 삼성SRA자산운용 주관으로 편입할 자산과 자금 조달 방식을 결정한 뒤 내년 상반기 IPO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재 국내 설정된 리츠 운용자산은 80조 7천억 원 규모로 해마다 30% 가까운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내년 삼성리츠까지 기업공개로 시장에 진입하면 현재 시총 1, 2위인 롯데리츠와 SK리츠에 이어 대기업 주도 시장으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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