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이던 롯데' 움직인다…'투자·상생' 챙기는 신동빈

입력 2022-08-24 18:53   수정 2022-08-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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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바이오로직스, 1조 신공장 설립 속도
    3조 M&A 결단도 코앞...일진머티리얼즈 품나
    보폭 넓히는 신동빈, 첫 행보는 '상생'
    中은 철수…롯데 '3번째 거점국' 베트남 공략 강화
    <앵커>

    신동빈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법 리스크가 사라진 롯데그룹이 신사업을 확대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바이오, 배터리, 친환경 투자 등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고 하는데, 관련 내용 신선미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롯데지주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요.

    롯데그룹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말씀하신 주가를 보면요.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 주가는 연초대비 30% 가량 올랐습니다.

    코스피가 연초대비 20%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상승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큽니다.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 1,186억원과 5,211억원으로 전년비 32%, 141% 증가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현금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는 것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시가총액을 제시하면서, 주가에 신경쓰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신동빈 회장의 사면을 계기로 신사업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실제로 신 회장 사면 직후 롯데그룹이 대형 M&A를 공식화하기도 했잖아요?

    <기자>

    지난 23일이죠. 신 회장의 사면 직후 나온 소식이라 더 관심이 모였는데요.

    롯데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 필수 소재 중 하나인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나서기로 한 겁니다.

    인수 추정가만 3조원인데요.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다는 전략입니다.

    일진머티리얼즈를 품는다면 롯데케미칼은 SKC에 이은 국내 2위 동박 업체로 부상하게 되는데요.

    그룹을 취재해 본 결과, 신 회장이 이번 인수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양측의 가격만 맞는다면 딜이 성사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앞서 롯데는 향후 5년간 국내에 3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인수전을 계기로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될 거란 관측입니다.


    <앵커>

    이와 함께 핵심 신사업 중 롯데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게 바로 바이오 분야인데, 이에 대한 투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롯데 바이오 사업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 6월 출범했는데요.

    2030년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출범과 동시에 롯데는 뉴욕주에 위치한 미국 제약사 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2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는데요.

    이와 함께 롯데는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충북 오송과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대형 공장(메가플랜트) 입지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데요.

    신 회장 사면으로 투자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신규 공장 설립을 위한 입지 선정 등도 빨라지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롯데가 상생에도 발벗고 나서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사면된 직후 "국내 산업 생태계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오늘 상생안을 발표했죠?

    <기자>

    네, 롯데그룹은 오늘 독일과 미국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롯데 유통 6개사가 그룹 차원에서 해외 판로 개척 상생 활동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지난 5월 신 회장이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중소기업들과 협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후 진행되는 첫 번째 그룹 차원 상생 활동입니다.

    신 회장의 사면 후 중소기업 `상생`으로 화답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끝으로 롯데 해외사업 살펴볼까요? 한한령에 따른 중국 사업 철수 등으로 해외에서 고전을 해왔잖아요?

    <기자>

    네.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롯데는 그동안 사업을 축소해왔는데요.

    최근 마지막 남은 백화점 지분마저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중국 사업을 완전히 접게 되는 건데요.

    롯데는 중국을 대신할 해외 공략 국가를 베트남으로 정하고, 그동안 공을 들여왔습니다.

    현재 19개의 롯데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1만1,0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1998년 진출한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270여개 매장을, 롯데마트도 베트남에만 15개 점포를 운영중입니다.

    신 회장이 내달 초 광복절 사면 이후 첫 해외출장지를 베트남으로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신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총 사업비만 9억달러가 투입된 60층 규모의 대형 복합단지 착공식에 참석하고, 이후 베트남 마트·백화점 등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당분간 롯데의 해외사업 전략은 한국·일본에 이은 `롯데의 제3국`이라 불리는 베트남 공략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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