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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에 회계갈등 해소까지…中주식 해빙기 오나 [GO WEST]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8-26 19:10   수정 2022-08-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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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선 바꾼 중국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오늘 키워드는 `노선 바꾼 중국`입니다.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여러 전망이 있지만

    경제 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고요.

    그러면서 파월 의장이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발언을 내놓을 거다,

    이런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간밤에는 알리바바가 8% 가까이 오르는 등 중국 기업들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키워드 처럼 `노선을 바꾼` 중국의 행보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앵커>

    중국이 노선을 바꿨다,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일단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뉴욕 증시가 상승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이 1조 위안,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약 195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건데요.

    정책·금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주로 인프라에 투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헨리 앨런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안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달래고 증시 부양에 힘을 더했다"고 분석했죠.

    <앵커>

    중국이 왜 이런 정책을 계속해서 내놓은 건가요?

    <기자>

    사실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했습니다.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봉쇄 조치를 조금씩 풀면서,

    방역 강화에서 경기 부양으로 노선을 바꾸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0.4%를 기록했는데,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1분기 -6.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죠.

    경기 부양책이 나오자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중국 기업들은 물론,

    대중국 수출에 대한 기대감까지 퍼지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겁니다.

    <앵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회계 감독권 갈등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현지시간 25일 나온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를 보시죠.

    제목에는 `미국과 중국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회계 감독권에 관한 합의에 근접했다`고 돼 있습니다.

    또 이렇게 되면 `뉴욕 증시에서 퇴출되는 중국 기업이 줄어들 것이다`고 덧붙였죠.

    <앵커>

    회계 감독권에 관한 합의, 정확히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미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모든 기업들이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 PCAOB에게 회계 감사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정부의 승인 없이는 자국 회사가 외국에 회계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 없도록 하고 있죠.

    이에 미국은 2013년에 중국 기업에 특례를 주는 협정을 체결했고,

    중국 기업은 그간 예외를 인정 받았습니다.

    하지만 2020년 초에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커피가

    3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부풀린 게 발각되면서 회계 불투명성 문제가 불거졌죠.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정을 파기하고.

    2020년 12월에 외국회사책임법이라는 것을 통과시켰습니다.

    미국에 상장한 모든 외국 기업이 PCAOB에게 직접 회계 감사를 받도록 하고,

    3년 연속으로 이를 거부하면 상장 폐지 명단에 올리는 게 핵심이죠.

    <앵커>

    그래서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상장폐지 우려가 있었던 거군요.

    <기자>

    네. 실제로 중국 기업이 퇴출되는 시점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그러니까 2021년, 2022년, 2023년 보고서를 내지 않은 게 확정되는 2024년 초입니다.

    중국 기업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진해서 상장 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는데요.

    대표적인 게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이고,

    이어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과 자회사인 상하이석유화공(시노펙상하이),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 중국알루미늄, 중국생명 등 국영 기업 5곳도 포함됩니다.

    지금까지 총 162개의 중국 기업이 상장 폐지 명단에 올랐는데,

    알리바바를 비롯해 웨이보, 바이두 같은 중국의 대표 기업들이 대상이거든요.

    그런 만큼 중국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었죠.

    <앵커>

    그간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컸겠습니다.

    <기자>

    본토나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된 기업들은 상장 폐지가 확정된다고 해도

    미국 주식을 홍콩 주식이나 본토 주식으로 전환하는 등 선택지가 있죠.

    전환 조건이나 당시 환율 등에 따라 손실이 있을 수 있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만 상장된 기업들은 모든 손실을 투자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데요.

    글로벌 큰 손들은 이미 중국 기업의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는 중인데

    손정의 사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을 처분해 약 44조원의 현금을 확보했고요.

    중국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도

    최근 알리바바와 JD닷컴, 넷이즈, 빌리빌리, 디디글로벌의 주식을 전량 처분했죠.

    <앵커>

    그럼 이번에 어떤 방식으로 합의가 이뤄진 건가요?

    <기자>

    중국은 미국에 상장된 자국 기업의 정보를 홍콩으로 보낼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인데,

    이렇게 되면 PCAOB가 홍콩에서 중국 기업의 기록을 현장에서 감사하게 됩니다.

    미국이 중국 기업의 회계 정보에 대해 완전한 접근성을 보장 받았다고 판단해야

    최종적으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앵커>

    최종적으로 합의가 이뤄진다면 어떤 기업이 수혜를 입을까요?

    <기자>

    상장 폐지 이슈에 더해 중국 정부의 정책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은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빅테크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거든요.

    최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는 "인터넷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지지한다"며

    "규칙을 적용하지만 의욕적인 창업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여기에 그동안 주가가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도 높아진 상황입니다.

    월가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는데 JP모간은 "3월 중순 이후 정책 전환이 기업 규제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폐지 위험성 등을 줄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장 폐지를 피한다면 알리바바와 텐센트, JD닷컴이 최대 승자가 될 것으로 관측했고요.

    <앵커>

    이외에도 또 다른 유망한 중국 기업이 있나요?

    <기자>

    네. 제프리스는 경제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Z세대가

    온라인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는 점을 들면서 알리바바를 수혜주로 꼽았고요.

    NH증권 역시 "중국 당국이 중앙 정치국 회의에서 인터넷 플랫폼 산업 정상화 추진을 언급했다"며

    텐센트와 중국의 음식 배달업체 메이투완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습니다.

    또 이번 중국의 인프라 투자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신재생에너지인데요.

    NH증권은 친환경차와 2차전지 부문에 강점을 가진 BYD와

    태양광 시장에서 우위를 가진 융기실리콘을 유망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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