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며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한은의 통화정책이 한국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총재는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등 대외적 요인이 크고, 유가가 언제 다시 상승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4∼5%)을 보이는 한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8월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7월 6.3%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고 겨울이 다가오면서 가스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당분간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투기수요라기보다 달러의 글로벌 강세에 따른 영향이라며,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현재까지 주요국 통화 움직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화 가치 평가절하는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한국의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