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관계 발전 희망"…中리잔수, 66명 수행단 이끌고 방한

입력 2022-09-1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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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 15일 방한했다.
리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숙소인 서울 시내의 호텔로 향했다.
리 위원장의 방한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지난 2월 초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이 강하다. 박 전 의장은 당시 리 위원장의 초청으로 방중,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리 위원장은 16일에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리 위원장과 16일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리 위원장은 같은 날 윤 대통령 예방에 앞서 김 의장과 한중 국회의장 회담을 하고 양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회담에는 정진석·김영주 국회 부의장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김 의장과 리 위원장은 공동언론발표를 한 뒤 오후에 국회의장 공관에서 만찬도 진행한다.
한중 관계가 정체된 가운데 모처럼 중국 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찾은 만큼 리 위원장의 방한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한중정상회담 논의가 더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재계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윤 대통령 예방 및 김 의장과의 회담 외에도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는 일정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위원장 방한은 2015년 장더장(張德江) 전 위원장 이후 7년 만이다.
국회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총 66명의 대규모 수행단을 대동한다.
대표단에는 양전우(楊振武) 전인대 상무위원회 비서장, 우위량(吳玉良) 전인대 감찰 및 사법위원회 주임위원, 쉬사오스(徐紹史) 전인대 재정경제위원회 주임위원, 장예수이(張業遂) 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위원 등 장관급 4명과 차관급 3명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이번 방한이 김 의장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진 만큼 이광재 사무총장이 직접 성남 서울공항을 찾아 리 위원장의 영접에 나섰다.
리 위원장은 도착 후 "수교 30년을 맞아 양국이 (더) 좋은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 사무총장은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리 위원장은 지난 2월 박 전 의장과 베이징 방문에 이 사무총장이 동행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두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팔꿈치를 맞대며 인사하기로 했으나 리 위원장이 "괜찮다"며 손을 내밀어 악수와 함께 인사했다.
이 사무총장이 직접 영접에 나선 것은 지난달 미국 국가 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입국 당시 국내에서 의전 인력이 아무도 나가지 않아 `의전 홀대` 공방이 있었던 점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당시 국회 측은 펠로시 의장이 도착 시각이 늦어 미국 측과 협의해 공항에 영접 인사가 나가지 않기로 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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