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CEO 다음주 방한…SK온·에코프로비엠과 美 합작공장 관련 논의

강미선 기자

입력 2022-09-16 17:43   수정 2022-09-1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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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로 강화된 배터리 조달방안 모색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주 초 한국을 방문해 에코프로비엠·SK온과 북미 양극재 합작공장 관련 지분 조율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 경영진은 다음 주 초 방한해 SK온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7월 포드·SK온·에코프로비엠 3사는 북미지역 양극재 생산시설 설립과 투자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당시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지분율, 공장 소재지는 조율 중이며 연내 본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포드 경영진 측은 이번 방한을 통해 북미 양극재 공장 관련 구체적인 합작법인 형태와 지분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니켈 함량 80% 이상) 양극재를 SK온에 공급하고 있다. SK온은 이 양극재를 받아 포드의 F-150 라이트닝 픽업 트럭에 납품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다음주 화요일에 포드 측과 논의에 나설 예정"이라며 "내년 정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 지분 형태는 정부의 수출 승인과 직결된다. 현재
양극재 기업들은 국가 핵심기술의 산업기술보호법을 적용받고 있다. 산업법상 배터리 관련 국가 핵심기술은 전기차용 리튬 이차전지, 하이니켈 양극재, 전고체 관련 기술 등이다. 국내 주요 양극재 기업인 엘앤에프는 14일 정부로부터 미국 진출을 위한 기술 수출이 불허된 바 있다. 불허 사유는 기술의 보안 우려다.

엘앤에프는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와 합작법인 형태로 미국 진출에 나섰지만 이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기술 보안 미흡을 이유로 엘앤에프의 미국 양극재 공장 건설을 불허했는데, 포드·SK온·에코프로비엠 미국 양극재 공장은 같은 절차를 잘 통과해야 한다"며 "성공적인 미국 진출 위해선 3사의 합작법인 지분, 계약형태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포드는 지난달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북미와 인도에서 3천 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했다.
짐 팔리 CEO는 "앞으로 2~3년간 내연기관차 부문에서 30억달러(약 4조 원)를 삭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드는 대신 전기차 개발 사업에는 2025년까지 500억 달러(약 67조 원)를 투입해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짐 팔리 CEO는 이번 방한에서 LG에너지솔루션 공장도 둘러볼 예정이다. 사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온보다 훨씬 먼저 포드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2011년부터 포드 포커스(Focus)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협력을 시작했다. 포드 경영진은 LG, SK와 배터리 광물·부품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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