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증시 상황 짚어보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상황 어땠습니까.
<기자>
한마디로 날개 없이 추락했습니다.
오늘 코스피, 2개월여만에 2,300선이 붕괴된 채로 장을 마쳤습니다.
FOMC 후폭풍에 더해 영국과 스위스, 노르웨이까지 금리를 올리자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가 곳곳에서 터져나오며 증시를 끌어내린 겁니다.
예를 들어 미 콘퍼런스보드는 8월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3% 하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벌써 여섯달째 하락으로,
콘퍼런스보드는 잠재적인 경기침체를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서도 오늘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수했습니다.
2,300도 붕괴된 현 시기가 정말 저점이 아닐까 싶은데 증권가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을 합쳐 개인 순매수 규모가 7천억원을 웃돌았는데요.
증권가에선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습니다.
최근에 대신증권을 많이 거론하는데,
대신증권은 가장 보수적으로 보며 2,050선을 제시했습니다.
삼성증권과 KB증권 등은 2,200선을 제시했고, 대부분 2,300 이하의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증시가 저점을 지지한다면 향후 지표를 확인할 시간을 벌겠지만, 저점을 뚫고 내려갈 경우 투자 심리가 더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환율같은 경우는 1,450선을 1차 저항선으로 삼고, 1,500원까지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경제에 이어, 중국과 유럽은 더 악화되고 있는 만큼 환율 레벨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단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이제 시장의 눈은 어디로 향해야 합니까?
<기자>
확인해야 할 지표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리시간 27일 8월 미국 신규주택매매 등이 발표되고,
29일에는 2분기 미국의 GDP확정치가 발표됩니다.
지난번 발표된 잠정치는 -0.6%로 전달에 발표됐던 속보치보다도 0.3%포인트 높았습니다.
이번 확정치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해 보셔야겠습니다.
30일에는 미국의 8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지출 현황이 발표됩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물가 지표는 CPI보다 개인소비지출인 PCE 입니다.
연준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삼고 있거든요.
연준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데이터인 만큼 꼭 체크하시기 바라겠습니다.
30일 새벽에는 나이키의 실적도 발표되는데,
월가에선 과잉 재고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이키가 다음주 악화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는 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박 기자, 투자자들이 좀 기대하면서 기다릴 만한 긍정적인 일정은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다음주 30일, 한국이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지 첫 윤곽이 가려집니다.
이 지수는 러셀그룹이 관리하는 채권 지수로
미국과 일본, 영국 등 23개 주요국 국채를 포함해 일명 `선진국 국채클럽`으로 불립니다.
이 지수에 따라 투자금을 결정하는 규모만 우리 돈으로 약 3,478조원에 달하고요.
우리가 이 지수에 편입될 경우 최대 97조원의 해외 투자 자금이 한국 채권에 유입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해외 자금이 유입되면 환율 안정화와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절실해 보이는군요.
이번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2009년에도 도전했지만 무산된 바 있습니다.
편입되기 위해선 국가 신용등급과 시장 접근성이란 두가지 요소를 충족해야 하는데
시장 접근성 항목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에 제한이 없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한국은 `일부 제한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번엔 편입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정부가 시장접근성 측면에서 기준을 맞추기 위해
외국인의 국고채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만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불확실성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제가 첫 윤곽이 가려진다고 표현했었죠.
이번에 편입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고 관찰 대상국 리스트가 발표되는 겁니다.
그래도 이 대상에만 올라도 글로벌 투심이 개선돼 환율이 어느정도 안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편입 여부는 운용 현황 등을 점검해 내년 9월에 최종 결정됩니다.
<앵커>
다음주 증시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 일정들 꼭 챙겨두시기 바라겠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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