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24일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 마련된 피해자 분향소를 찾아 헌화한 뒤 "일터에서 불의의 사건으로 유명한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오랜 기간 큰 고통 속에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게 돼 통한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남긴 뜻을 이어받아 더 안전한 지하철, 안심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 것을 다짐한다"며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잘못된 관행과 시스템을 찾아내 고치고 조속히 대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사장은 "고인을 명예 직원으로 영원히 기억하겠다"라고도 강조했다.
전날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피해자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사장의 공식 사과문 발표는 사건 발생 열흘 만이다. 검찰이 교통공사 내 정보운영센터와 전주환(31·구속)이 범행 전 들른 구산역·증산역 역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하루 뒤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분향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이 `스토킹 피해 정황이 많았는데 동향 보고를 받은 게 없나`라고 묻자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그런 낌새를 알아채지 못했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사건 재발 방지 대책으로 스토킹 정황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재발 방지 대책 중 하나로 언급한 `여성 직원 당직 근무 축소`가 오히려 직장 내 여성 차별을 조장한다는 지적에는 "오해가 있다"며 "그런 일이 없도록 최종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이달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신당역 사건 재발을 막고자 여성 직원의 당직근무를 줄이고 현장 순찰이 아닌 폐쇄회로(CC)TV를 이용한 가상순찰개념을 도입하겠다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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