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선도 '붕괴'..."던지지도 줍지도 말라"

박해린 기자

입력 2022-09-27 17:14   수정 2022-09-2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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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장중 2,200선도 붕괴된 상황입니다.
    증시 상황 진단하고, 대응 방안 모색해 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장 초반엔 조금 버티나 싶더니 결국 하락폭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2,200선까지 붕괴된 현 시기, 이쯤에선 저가매수를 노려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이제는 정말 바닥이 아닐까, 하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분들이라면 조금 더 두고 보셔야 할 것 같고
    이미 시장에 참여하고 계시거나,
    그래도 지금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다고 하신다면 오늘 제가 취재한 내용을 잘 듣고 판단하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증권가에선 현 시기 "섣불리 줍지도 던지지도 말라"고 말합니다.
    현재 흐름을 개선할 만한 요인이 없는 상태라며
    섣부른 저가 매수도, 충격에 의한 투매도 자제하라는 겁니다.
    <앵커>
    금융위기 때나 코로나 시기 같은 경우엔 저가매수 전략이 굉장히 잘 통했었잖아요.
    이미 저가 매수에 들어간 개인 투자자들 많지 않습니까?
    <기자>
    지금은 반등의 모멘텀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는 겁니다.
    개인투자자들, 지난주부터 어제까지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을 다 합쳐 7천억원 정도 됩니다. 오늘도 현재 매수 우위고요.
    너무 불개미 아니냐, 하실 수 있는데 미국도 다르지 않더라고요.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S&P 500 지수가 상승하는 날보다 하락하는 날에 주식과 펀드를 더 많이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미국도 우리도 저가 매수 전략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몰린 아마존, AMD, 엔비디아 등 대표적인 기술주 역시 올해 30% 가까이 하락했고,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우드의 아크이노베이션 ETF도 올해 60% 급락하면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섣부른 저점 매수에 유의하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증권가에선 코스피 저점 어느 정도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선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1,920선까지 밀려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2003년이나 2013~2016년과 같은 박스권 형성이 가능하다며, 이때 당시 코스피 PBR 최저점을 적용하면 하단은 2,100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기업실적이 올해와 비슷할 경우 코스피는 2,130, 기업이익이 5~10% 감소할 경우 1,920~2,020포인트 정도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고요.
    대신증권은 코스피 지수 전저점으로 2,050선 제시했습니다.
    <앵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앞서 던지지도 줍지도 말라고 했잖아요?
    리스크 대비에 초점을 맞춰 접근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금이나 채권 사시는 분들 요새 많은데,
    이 분들 잘 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매수 시기별로 대응방법이 달라질 텐데요.
    코스피 반등의 키는 달러인데, 달러 강세가 주춤할 시기를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3200~3300선에서 매수한 분들이라면 정리를, 2500~2600정도에서 매수하신 분들이라면 관망하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 이 방송을 보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도 그래도 이럴 때 용기 있게 시장에 뛰어들어야하지 않겠냐,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그래도 매수한다면 어떤 종목들이 유효합니까??
    <기자>
    만약 박스권을 형성할 경우 대형주 보다는 성장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성장 중형주 중 수출 비중이 높거나 높아지고 있는 기업은 강달러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거나 높은 기업, 현금창출능력이 높은 기업 등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JYP, 코스모신소재, 고영 등이 거론됩니다.
    <앵커>
    매수는 하고 싶은데, 개별 종목은 좀 불안하다, 이런 분들은 펀드 상품에 관심을 가지실 것 같거든요.
    <기자>
    현금 비중을 높이라는 조언이 더 우세하긴 하지만
    만약 펀드에 가입한다면 현 시기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평가도 나오긴 합니다.
    현재 주요 주식형 펀드들이 기준가 1,000원을 밑돌고 있어 할인된 가격인 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 시기 가격 매력이 부각된 펀드를 고르되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미래에셋코어테크증권자투자신탁,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 등이 거론됩니다.
    <앵커>
    ETF는 어떻습니까?
    최근 시장이 크게 출렁이다보니 인버스 ETF나 레버리지 ETF에 관심이 옮겨가고 있거든요.
    <기자>
    네, 최근 순매수 상위 종목들을 보면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장에서 3배 상품까지도 노리는 분들 많으신데요.
    이 경우 환을 노출하는 ETF를 눈여겨 보셔야겠습니다.
    ETF 끝에 (H)표기가 붙는 게 환헤지형으로, 통상 H표기가 없거나 UH가 붙은 상품이 노출 상품입니다.
    환을 노출하는 상품의 경우 증시가 부진해도 달러 강세로 하락 폭을 줄여주기 때문에 수익률 방어 효과가 큽니다.
    따라서 현재 달러화가 구조적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크기 때문에 ETF에 투자한다면 환을 노출해 투자하는 상품을 고르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오고요.
    또 인버스 투자로 쏠쏠히 수익률 내고 계신 분들 계실텐데,
    지난달 금감원이 경고하기도 했는데,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의 경우 복리효과로 손실을 입을 경우 손실폭이 누적된다는 점은 유의하시고 투자하셔야 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ELS 상품은 어떻습니까.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상품도 속출하고 있다던데요.
    <기자>
    네, 만기를 앞둔 ELS의 경우 주가 반등 없이는 손실 확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현재 녹인이 진행된 ELS 대부분이 지난해 8월~11월 출시된 상품인 점을 고려하고,
    또 통상 ELS 만기가 3년인 점을 감안하면 2024년까지 주가가 회복돼야 최소 원금은 건질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ELS 투자에 관심을 가지신다면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종목형 ELS보다는 지수형 ELS가 가격 변동성이 더 작기 때문에
    녹인구간 진입 가능성 또한 적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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