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망·1명 의식불명…무서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입력 2022-10-10 07:06  





어머니 생일을 맞아 시골집에 모였던 일가족 5명이 가스 중독 추정 사고로 숨졌다.

경찰은 기름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이들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9일 무주경찰서와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4분께 무주군 무풍면의 한 주택에서 80대 할머니 A씨 등 6명이 현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와 그의 딸(40대), 사위 두 명(60대와 40대), 손녀딸(30대) 등 5명은 숨졌고, 다른 딸 B(50대)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또 다른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 등이 기름보일러에서 가스가 누출돼 일산화탄소(CO)에 중독돼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후 강직이 나타난 점 등을 토대로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 사이에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들이 한데 모였다가 쌀쌀해진 날씨에 보일러를 사용하다 가스가 누출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연통에 균열이 발생했는지 등 정밀 감식을 통해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산화탄소는 액화석유가스(LPG)나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연물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불완전연소에 의한 가스다.

독성이 강하고 무색·무취·무미해 누출돼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2016∼2020년) 발생한 가스보일러 사고로 55명이 숨지거나 다쳤는데, 이 중 54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였다.

인체 일산화탄소 허용 농도는 50ppm으로, 1천600ppm에 2시간여만 노출돼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가스안전공사는 설명한다.

실제로 2020년 4월 충남 공주의 한 신규주택에서 밀폐된 상태의 가스보일러를 가동하면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같은 해 11월 경기 수원 한 빌라에서는 보일러의 폐가스가 창문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면서 거주하고 있던 2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기도 했다.

이에앞선 2018년 12월 강원 강릉에선 보일러와 배기관이 어긋나 새어 나온 가스로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 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고 7명이 병원 치료를 받는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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