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께 죄송"…고개 숙인 4대 은행장

정호진 기자

입력 2022-10-11 19:33   수정 2022-10-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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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의 화두는 반복되는 은행권의 금융사고였습니다.

    이날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4대 시중은행의 은행장들은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내부 통제 미마련과 관련한 의무를 부과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리라든가 준수에 대한 의무를 지배법상 근거를 둬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견을 개인적으로 강하게 갖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늘 국정감사에 출석해 반복되는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최근 5년간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210건. 규모는 2천여억 원에 달하고, 이상 외화송금 규모도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10조 원을 넘겼습니다.

    이복현 원장은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700억 원 규모의 횡령 사고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송석준 / 국민의힘 의원 : 과거에도 대응 대책을 많이 강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무위는 4대 시중은행의 은행장을 모두 국회로 불러들여, 사고 원인과 내부 통제 미흡에 대한 책임을 물었습니다.

    [소병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앞으로 어떻게 개선하겠다` 말씀해주십시오. 분명한 건 지금 있는 내부 통제 시스템으로는 안된다. 이걸 정확하게 말씀드리려고 하는 겁니다.]

    은행장들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내부 통제 시스템의 실효성 강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원덕 / 우리은행장 :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각고의 노력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성호 / 하나은행장 : CEO인 제가 관심을 갖고 내부통제 체계가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조직 문화,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내부 통제를 위한 제도적인 개선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의식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진옥동 / 신한은행장 : 금융인으로써 가장 중요한 게 직업윤리인데요. 약화되지 않나 생각이 들고…]

    [이재근 / 국민은행장 : 직원들에 대한 내부 통제 교육이라든지 정신 교육, 연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중점을 두고 이런 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국감에 출석한 진옥동, 박성호 행장을 비롯해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 모두 6명의 임기가 6개월 내에 만료되는 상황.

    안정적인 경영성과만 놓고 본다면 연임에 무게추가 기울지만, 외환송금 사태 등 사고의 책임 소재를 고려하면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금감원이 이달 내로 외환 송금 사건 조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힌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은행을 넘어 금융그룹 전체의 지배구조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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