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가 'CPI 쇼크'에도 역대급 급반등한 이유

입력 2022-10-14 09:41   수정 2022-10-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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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미국 증시가 급반등에 성공해 화제다.
13일(현지시간) CNBC는 "9월 CPI 발표 직후 급락한 미국 증시가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며 "기술적 반등, 저가 매수세 유입, 달러 약세, 악재 선반영 등 복합적인 요인이 극적인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CPI 발표 이후 장 초반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연말까지 더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강행할 것이란 공포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날 CPI 발표 직후 시장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11월 0.75%p 금리인상 가능성은 전일 80%에서 96%까지 늘어났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75%p 대신 1%p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다만 CPI 쇼크라는 대형 악재가 무색할 정도 미국 증시는 장 중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CNBC는 기술적인 반등이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요 지지선이 흔들릴 위기에 놓이자 기술적 반등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S&P500 지수는 장중 3,5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지지선이 한때 무너진 바 있다. 또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증시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만큼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섰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결국 S&P500 지수는 역사상 5번째로 큰 장중 반전폭을 나타내며 이날 2.60% 상승 마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영국 파운드화 강세에 달러 급등세가 진정된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CNBC는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당초 계획대로 법인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영국 재무부가 추가적인 정책 U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소식에 영국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진정되며 파운드화는 2% 상승하고, 영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4.18% 수준으로 소폭 진정되었다. 또한 파운드화 상승 여파로 달러 인덱스와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도 진정되며 증시 투자 심리를 이끌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 증시 상승 배경에 숏 커버링(Short Covering)이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숏 커버링이란 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는 환매수로, 공매도 투자자들이 빌린 주식 등을 갚기 위해 이를 다시 사는 행위를 뜻한다. 숏 커버링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증시가 급반등하는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이를 두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리처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는 "CPI 발표 이후 증시가 급반등 하자 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숏 커버링에 나선 것이 증시 반등세를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이날 미국의 9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8.3%보다는 낮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8.1%보다는 높게 집계되었다. 또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하며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2.83% 뛰며 30,038.72, S&P500 지수는 2.60% 오르며 3,669.91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2.23% 상승한 10,649.15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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