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살해 공모한 모자…유족 "아내가 보험 9개 가입"

입력 2022-10-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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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중학생 아들이 공모해 가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사건의 유족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숨진 40대 가장의 여동생 A씨는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가해자(피살자 아내) B씨가 경찰에서 했다는 `남편이 고소한다고 협박해서 무서워서 범행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2일 오빠가 `교통사고 때문에 시력을 잃었다. 앞으로 운전대를 잡지 못해 일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울면서 전화를 했다. 이틀 동안 의식이 없었다고도 했다"며 "오빠가 새 언니 진술대로 폭력적이고, 고소한다고 협박했다면 가족들에게 비밀로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내게 울면서 전화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B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자신의 언어장애를 비하하는 데 화가 나 남편 눈을 찔렀는데, 남편이 고소하겠다고 협박하자 겁이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7월 B씨가 조카와 함께 시댁을 찾아와 시부모 재산을 조카 앞으로 증여해달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오빠도 없이 모자 둘만 와서 `큰아들 앞으로 재산을 증여해달라`고 했다. 나를 비롯한 다른 형제들은 오빠에게 부모님 재산이 증여되는 것에 이미 동의했는데, 갑자기 큰아들 앞으로 증여해달라고 요구하는 게 의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빠 장례식을 치른 다음에 확인해보니 오빠 앞으로 가입된 보험이 9개였고, 그중 3개가 올해 신규로 가입한 보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숨진 가장 앞으로 올해 새로 가입된 보험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보험금을 노린 범행인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그동안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는데 바라는 것은 철저한 조사뿐"이라고 호소했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자신의 집에서 40대 가장을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중학생 아들과 그의 어머니 B씨를 17일 구속했다.

이들 모자는 지난 8일 오후 8시께 잠들어 있던 가장에게 독극물을 주입해 살해하려 했으나 가장이 잠에서 깨자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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