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챈들러' 매튜 페리 약물중독 고백…"하루에 55알씩"

입력 2022-10-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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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맡았던 배우 매슈 페리(53)가 자서전 발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자신이 겪은 삶의 굴곡을 밝혔다.
미국 주간 `피플`은 19일(현지시간) 페리와의 단독인터뷰를 커버스토리로 실은 10월 31일자 잡지를 발간했다.
인터뷰에서 페리는 11월 1일 출시될 자서전의 내용을 소개했다. 이 책에 대해 피플은 "가슴 벅차게 아름다운 자서전"이라고 표현했다.
피플에 따르면 페리는 자서전 첫 부분에 4년 전 죽을 뻔했던 얘기를 털어놓았다.
2018년 8월 당시 그는 위장관 천공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에이전트릍 통해 밝혔으나 상세한 병세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자서전에서 그는 당시 대장이 터져 2주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5개월간 병원에 입원했으며 9개월간 장루주머니(인공항문)를 사용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아편류 마약성 진통제 과용의 후유증이었다.
페리가 병원에 실려갔을 때 의료진은 가족에게 생존 확률이 2%라고 말했다.
페리는 "심장과 폐를 대신해서 숨 쉬는 역할을 해 주는 에크모(ECMO) 기기에 들어갔다"고 회고하며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았고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고 설명했다. 그날 밤 그 병원에는 에크모를 씌운 환자가 5명 있었는데 페리만 살았고 나머지 4명은 모두 숨졌다.
페리는 프렌즈 출연진으로 처음 선발된 24살 때 알코올 의존이 막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처음에는) 관리할 수 있는 정도는 됐다. 하지만 (`프렌즈` 종영 무렵인) 34살이 됐을 때는 (알코올 의존 등으로) 많은 골칫거리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프렌즈` 출연 도중에도 멀쩡했던 때가 없지는 않았다면서, 2002년 가을부터 2003년 봄까지 방영된 시즌 9 때가 "내내 멀쩡했던" 유일한 시즌이었다고 회고했다.
프렌즈 출연 기간 중 한때 페리는 마약성 진통제인 바이코딘을 하루에 55알씩 복용했고 체중이 58kg까지 줄어드는 등 심각한 위기를 겪은 적도 있었다.
그는 "(알코올과 마약이 일으키는) 질병과 중독은 진행성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더 악화한다"고 말했다.
페리는 프렌즈 출연 당시 알코올·마약 중독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시도했지만, 알코올과 마약에 의존하는 정도에 따라 외모가 해마다 크게 변했기 때문에 동료 출연진도 이를 알아차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술을 마시면 체중이 늘었고 마약을 하면 체중이 줄었다.
페리는 출연진 동료들이 "펭귄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줬다고 회고했다.
그는 "야생에서 펭귄 한 마리가 아프거나 심하게 다치면 다른 펭귄들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일으켜 세워 준다. 그리고 그 펭귄이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될 때까지 부축해서 걸어다니도록 도와 준다. 그게 동료 출연진들이 나를 위해 해준 일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페리는 프렌즈 종영 후에도 한동안 약물중독 재발과 재활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금까지 평생 15차례 재활시설에 입원한 적이 있다.
그는 "지금은 꽤 건강하다"면서도 약물 복용을 하지 않고 연속으로 멀쩡한 상태를 유지중인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스스로 매일 세면서 관리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페리는 "살아 있다는 데 무척 감사한다"고 했다.
그는 위장에 지금까지 14차례 수술을 받았다며 약물 생각이 날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배를 바라본다고 말했다.
페리는 "나를 맡은 치료사가 얘기하기를 `(마약류 진통제인) 옥시콘틴을 복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앞으로 남은 평생 동안 장루주머니를 차고 다녀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라`고 하더라"고 회고했다.
그는 "(약물 중독) 질병은 당신이 성공한 사람이든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람이든 상관 없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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