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참가자 패닉…환율 1,440원 초읽기
뉴스플러스 시작합니다. 오늘 증시상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홍 기자!
<기자>
오늘 국내증시는 양시장 약보합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다음주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빅 이벤트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주체별 수급도 양시장에서 엇갈렸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서는 순매도했습니다.
<앵커>
국채금리 이야기를 먼저 해봐야겠습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올라왔다고요?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269%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불과 3개월 전만해도 2.6%였는데 연준의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장기화되면서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글로벌 장기시장금리를 파악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금리가 올라갈 수록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해석하시면 됩니다.
또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과 3년물 국채금리도 빠르게 올랐습니다.
결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강하게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같은 영향에 주말을 앞두고 국내 채권시장은 패닉을 보였습니다. 장단기 국채선물이 급락하면서 기준물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연 4.495%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국내 금리가 급등했지만 미국 국채금리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진 탓에 달러 강세현상도 지속되는데, 이에 오늘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40원에 근접했습니다.
<앵커>
국채금리 상승만 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레고랜드발 여파가 계속되고 있죠?
<기자>
글로벌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심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PF발 이슈가 시장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레고랜드발 ABCP 채무미상환 사태로 인해 단기 신용채권시장의 차환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는 언제나 존재해왔습니다. 다만 금리상승과 글로벌 유동성 긴축이 부동산 경기둔화로 이어지면서 위험요인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오늘 건설주와 리츠주가 상당히 많이 하락했습니다.
금호건설과 동신건설이 두 자릿수 이상 하락했고, 신세계건설과 SGC이테크건설 등 중소형 건설사 위주로 많이 하락했습니다.
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TOP5안에 드는 기업들도 6%나 하락했습니다.
금리도 많이 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건설주 뿐 아니라 증권주도 오늘 하락 폭이 컸습니다.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루머도 많은데 실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정보지 형태로 확인되지 않은 몇몇 증권사의 부도설이 퍼지고 있습니다.
일단 해당 증권사들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악성루머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직접 신고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습니다.
오늘 증권주는 부국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중소형사의 하락 폭이 컸습니다.
증권사들도 위기에 대비해서 자산건전성 관리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부동산PF와 관련한 불똥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둔화가 지속되면 관련 자산들이 부실화돼 금융사들의 자산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동안 부동산PF를 늘려온 캐피탈, 저축은행, 상호금융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위험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관련 자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면, 차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유동성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끝으로 다음주 일정 살펴볼까요?
<기자>
다음주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먼저 24일에는 메타, 25일에는 MS와 알파벳, 27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입니다.
일단 애플이 아이폰14 플러스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애플 실적과 4분기 전망에 대해 이목이 쏠려있습니다.
국내도 실적시즌인데, 25일에는 현대차와 금융지주사들이 발표 예정이고, SK하이닉스와 기아는 26일입니다.
또 유럽에서는 27일에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있습니다. 유럽도 인플레이션으로 비상인데, 이번 회의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이 예상됩니다.
<앵커>
증시프리즘 홍헌표 기자였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