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거물들 "내년까지 美 집값 10~20% 급락"

입력 2022-10-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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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 시장지수와 매매건수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까지 주택 가격이 최소 10~20% 급락할 것이란 경고가 월가에서 끊이질 않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제레미 시겔, 폴 크루그먼, 이안 셰퍼드슨 등 월가를 대표하는 거물들이 미국의 주택 시장 침체를 경고하고 나섰다"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잡히지 않을 경우 주택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세계적인 투자전략가이자 월가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겔(Jeremy Sigel) 와튼 스쿨 교수는 미국 주택 가격이 내년까지 최대 10~1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경우 주택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 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주택 시장이 향후 12개월 동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로 최악의 폭락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주택 가격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0% 가까이 폭락한 바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수석 전략가 마크 잔디(Mark Zandi)도 최대 10~20% 하락을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6.5%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이상 주택 가격이 내년까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는 주택 가격이 최대 20%까지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6.94%로 지난 2002년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도 부동산 침체를 경고하고 나섰다. 크루그먼 교수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주택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주택 시장 침체가 앞으로 광범위한 수준으로 미국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건축 허가 신청 건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지만 건설 고용 지표는 아직 양호한 상황"이라며 "고용 지표가 버텨주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수석 전략가 이안 셰퍼드슨(Ian Shepherdson)도 내년까지 15~20% 수준의 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주택 시장을 `자유 낙하(Free Fall)` 상태에 비유하며 "그동안 주택 판매 건수만 감소했지만 앞으로 가격까지 동반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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