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유동성 경고음...커지는 한국판 금융위기 공포감

신용훈 기자

입력 2022-10-26 19:10   수정 2022-10-2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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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널뛰는 환율과 유동성 고갈 등 최근 우리 경제는 여기저기서 경고음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모니터링과 대책에도 우려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제2의 IMF와 한국판 금융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진단해 봅니다.

    먼저 정호진 기자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환율시장을 짚어봅니다.


    <정호진 기자>
    `킹 달러`라는 말, 최근 뉴스를 통해 지겹도록 들으셨을 겁니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에 오늘은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환율은 1,426원을 넘긴 채 장을 마쳤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연말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1,500 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원-달러 환율이 1,500 원을 넘긴 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인 만큼, 최근의 환율 급등세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건, 최근의 긴축 기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외 변수가 고물가를 부추겼고, 미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 왔기 때문입니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며 금리인상 속도가 조절될 것이란 기대감은 있지만, 당장 11월 FOMC에선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만일 미국이 두 차례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과 빅스텝을 단행한다고 가정한다면, 한미 간의 금리차는 1%포인트 넘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금리 역전이 심화되면 외국인 자본이 이탈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흐름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우려점은 환율 방어를 위해 당국이 시장에 달러를 풀며, 외환보유고도 크게 줄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197억 달러 가까이 줄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IMF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환율과 외환보유고를 비롯해, 제조업 재고율도 120%를 넘기는 등 여러 지표가 과거 금융위기 상황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실물시장에서도 경고음이 들려오는 만큼 다가오는 파도에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여러 가지 지표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오버랩되는 상황 입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 경제부 신용훈 증권부 김종학 기자와 짚어보지요.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시장으로의 리스크 전이 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불붙은 환율시장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지요?

    <신용훈 기자>
    아시아 시장 전체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경제 양대 축인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도 가치 하락을 거듭하면서 위기감을 키우고 있는데요.

    엔달러 환율은 지난 20일에 달러당 150엔을 넘었습니다. 32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죠.

    그리고 위안화 역시 25일 달러당 7.3위안을 돌파했습니다.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 입니다.

    엔화와 위안화 모두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 자본의 급격한 유출이 있었던 당시에도 이렇게까지 환율이 높진 않았습니다.

    때문에 블룸버그나 CNBC 등 외신들도 아시아에 제2의 IMF가 올 것이란 경고성 메시지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겁니다.


    <김종학 기자>
    과거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 거시경제 전반의 펀더멘털이나 정부,시장참가자들의 제도와 준비상태에 차이가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6일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1997년과 2008년의 상황과 다르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높은 대외신인도와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 규모를 고려할 때 유사시 대응능력도 부족하지 않다면서 과도한 우려가 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정부의 여러 방어 조치에도 환율을 지킬 여력이 충분한가에 대한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트라우마 속에 위기 때마다 여러 안전장치를 늘려왔습니다.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외화순자산을 확보해 안전장치를 만들고, 단기 채무를 줄이기 위한 조치들이 그것입니다.

    정부 외환보유고는 올들어 다소 줄긴했지만 4천억 달러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왔고, 위기에 끌어쓸 수 있는 달러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주식펀드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 확대 등의 조치를 추진해왔습니다.

    이번에 정부가 환율 급등으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민간의 금융자산, 약 6천500억 달러 규모 순대외금융자산에 대해 이를 매각할 때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것도 이런 고민에서 나온 겁니다.

    이런 안전판 마련에 더해 정부는 2008년 이후 투기적인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도 늘려왔습니다.

    당시 수출 악화에 단기적인 환율 상승과 유동성 위축까지 복합 위기가 커짐에 따라 외환 건전성 3종 세트를 내놨다가 시장 안정화 이후 이를 대부분 풀어줬습니다.

    현재는 은행의 외화유동성 비율을 규제하면서 단기적인 자금 이탈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이것으로도 시장안정이 되지 않다보니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통화스왑, 조선사의 선물환 직접 매입 등으로 환율을 방어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 유독 우리나라에 대한 경고음이 가장 큰 이유는 뭔가요?

    <신용훈 기자>
    엔화와 위안화에 비해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통화별 거래량 순위를 보면 미국 달러와 유로화가 1, 2위 그 다음에 영국 파운드화가 3위, 일본 엔화와 캐나다 달러 중국 위안화가 4, 5, 6위 입니다.

    4위 이후부터는 통화별로 거래량이 큰 차이가 없어서 매달 순위가 조금씩 바뀝니다만 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20위까지 발표하는 이 자료에 태국 바트나 말레이시아 링깃도 포함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예 순위권 밖에 있습니다.

    국제 통화 시장에서 통화 헤지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 자금유출이 본격화 됐을 때 상대적으로 원화가 취약하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김종학 기자>
    이를 뒷받침 할 만한 지표들도 과거 위기 수준을 연상케하고 있습니다.

    우선 단기간 원화 가치를 하락시킬 위험이 있는 단기외채가 상당히 증가한 상태입니다.

    과거 위기의 단초가 됐던 단기 외채,
    즉 외환보유고 대비 1년 이내에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 비율을 따졌더니 41.9%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미국의 강력한 긴축 기조로 인해 달러를 조달하기 위한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달러를 차입할 때 들여야 할 일종의 비용, 즉 원·달러 스와프 베이시스가 8월말대비 2배 가량 뛰었고, 1년 만기로도 -120bp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금융위기 당시 -300bp 대비하면 안정된 수준이지만 당국이 직접 개입에 나서 외화자금을 늘리기엔 제약이 큰 환경인 건 분명합니다.

    <앵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물가는 오르고, 무역수지는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추진하다보니 자금이 말라붙기 시작하는데, 우량등급인 기업들까지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요?

    <김종학 기자>
    레고랜드PF 자산유동화증권 부도 여파로 우량 회사채시장은 자금이 여전히 돌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신용등급이 AA에 안정된 실적을 내던 LG유플러스가 지난주 회사채 미매각을 겪었고, AAA인 한국전력, 인천국제공항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주 들어 한국전력이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발행한 채권금리가 연 5.9%를 넘겼는데, 전날 입찰에서 3년물은 유찰됐고, 인천국제공항공사역시 3년물은 목표한 600억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회사채 발행은 올해 상반기만해도 매달 7조~8조원대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5조원대, 이달 들어서도 2조5천억원 수준까지 급격히 줄어든 상태입니다.

    기업들은 이처럼 웬만한 신용도로도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렵다보니까 결국 은행 대출을 찾아 연말 만기가 된 자금을 상환하는 지경입니다.

    그런데 은행들도 LCR 비율에 따라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보니 지난달에만 25조 규모의 은행채가 쏟아져나왔는데, 이로 인해 채권 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악순환에 빠져있습니다.

    <신용훈>
    유동성 확보 위해서 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이 주식 채권에 더해서 요지의 알짜 부동산 매각까지 서두르고 있는 형편입니다.

    교보신탁이 최근 서울 삼성동의 오피스빌딩을 매물로 내놓은데 이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상반기에 을지로 유안타빌딩 매각 한데 이어서 최근에 또 여의도 현대카드 빌딩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SK나 한화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해외에 있는 자산이나 자회사 지분들을 매각 리스트에 올리면서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지 않아도 돈이 말라붙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의 기폭제가 된 사건이 바로 레고랜드 사태입니다.

    이번 주 단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50조 플러스 알파의 지원방안을 발표한 정부 대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겁니까?

    <김종학 기자>
    금융사, 건설사들이 흑자도산 할 위험은 일단락됐지만, 금융당국은 채권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추가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어제(25일) 금융의 날 기념식 이후 정부가 조성하기로 한 채권시장안정펀드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며, 민간 참여를 확대하거나 중앙은행의 개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국고채 발행을 책임지는 기재부 역시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보다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국고채 발행물량을 기존 목표보다 과감히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정부가 발행량을 줄여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건데 글로벌 채권시장이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채권금리 상승을 억제하면서 기업에게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다만 정부 구상대로 민간 단위의 채권안정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부분은 논의가 더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금융투자협회장과 대형 증권사 9곳의 주요 경영진이 유동성 경색을 풀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각각 1천억원씩 조달해주는 방안을 논의했는데 이견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늘 오후 증권사 실무진이 다시 만나서 회사별 유동성 위기 상황을 서로 공유하고 지원방안을 다시 논의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민간단위의 추가 채권안정펀드 조성 또는 신용보강 작업 등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용훈 기자>
    그리고 오늘(26일) 저녁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은행장들과 만찬 회동을 갖습니다.

    은행연합회에서 열리는 정기이사회 이후 은행장들과 저녁 만찬을 갖는 건데요.

    회동에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은행엽합회 소속 은행장들을 포함해서 주택금융공사 사장과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레고랜드발 PF 자산유동화부실 사태로 채권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한은의 역할론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연말에 다시 한번 빅스텝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부담 줄이기 위한 해법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신용훈, 김종학 기자였습니다.

    당국의 유동성 확보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이번에는 전문가 연결해 한국판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해 진단해 보겠습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미국이 내년까지 4.5%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금리갭이 확대되면서 가져올 파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정식 교수>
    미국 인플레이션 8%대, 에너지, 식료품 뺀 근원인플레이션 9월 6.6%로 상승추세, 에너지가격의 문제가 아니고 임금인상 등 서비스가격 상승의 문제

    올해 말까지 2번 연준 회의 현재 3.25%에서 0.75%, 0.5% 포인트 올릴 경우 4.5%로 인상됨

    내년 상반기에도 인상가능성 높음, 5%대 정책금리 가능성

    내년 경기침체 심화, 수출감소와 이자부담으로 신흥시장국 경기침체, 중국 경기침체로 우리 수출감소와 경기침체, 실업증가, 기업부채 부실화(중소기업, 건설회사), 가계부채 부실화, 부동산버블 붕괴

    금리격차로 자본시장에서 자본유출 우려 커짐

    한국은 무역수지 적자, 경상수지 적자시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자본유출, 환율상승 우려

    역대 미국이 3%포인트 금리인상시 위기발생, 이미 3%포인트 인상했고 연말까지 4%포인트 인상 예정

    <앵커>
    달러 유출과 원화가치 하락 등 외횐위기에 대한 경고음도 여기저기서 울리고 있습니다. 제2의 IMF사태가 올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 교수님 견해는 어떠신지요?

    <김정식 교수>
    내년 이후에 가능성 있음

    이미 외환보유고 감소와 환율상승은 위기의 시그날

    하버드 로고프교수나 연준 전의장 벤 버냉키도 신흥시장국 자본유출 우려 표명

    세계 경기침체 심화로 수출부진시 경상수지 악화로 자본유출

    <앵커>
    그렇다면 외환 보유고를 늘리고 환율방어를 위한 해법은 뭐가 있을까요?

    <김정식 교수>
    한미 통화스와프 신속 체결, 기축통화국인 미국도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바람직

    수출증대로 대외신인도 높여 자본유출 막아야

    내국인의 환투기 수요가 클 경우 외환투자에 대한 자본이득세 부과 검토

    <앵커>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간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증권사 흑자도산 현실화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판단하고 계신지요?

    <김정식 교수>
    채권시장 안정펀드 가동, 흑자도산 가능성은 적으나 내년에 부동산버블 붕괴나 주가폭락시 부실화 위험은 상존

    금리정책 딜레마 금리인상시 가계 및 기업부채 부실화, 자금시장 경색, 금리인상하지 않으면 자본유출로 외환시장 불안해짐

    금리 점진적 인상 바람직, 금리차이를 줄여서 외환시장 안정어려움

    외환시장 안정은 수출증대로 경상수지 흑자시 대외신인도 높여서 자본유출 막아야

    <앵커>
    만약 PF 부실이 재연된다면 저축은행과 캐피탈 혹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약한 고리는 어디라고 보시는지요? 과거 저축은행 사태 같은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김정식 교수>
    건설사와 여기에 대출해준 저축은행과 캐피탈이 부실화

    가능성이 있음. 저축은행은 그 외에도 가계부채 부실화로도 취약

    <앵커>
    최근 정부가 돈가뭄 해소 위해서 50조원+알파를 시장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투입 효과와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 진단해 주시지요?

    <김정식 교수>
    우선은 안정될 수 있으나 정책당국은 좀더 위기감을 느껴야 함

    아직 위기는 시작도 안됨. 내년에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그리고 부동산버블 붕괴시 앞으로 추가적인 자금투입이 있을 수 있음

    부동산버블 붕괴를 막기 위해 저금리 때 규제를 고금리에 맞게 완화하고 조세정책을 수정해야 함

    <앵커>
    자금 투입과 함께 제도적인 정비가 따라줘야 한다는 말씀까지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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