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원짜리 변호사’ 백 시보 김지은 “남궁민 선배님께 정말 감사, 저도 후배를 이끌어 줄 수 배우가 될 거예요”

입력 2022-11-16 07:00  




배우 김지은이 비상하고 있다. 아마도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를 성공리에 이끌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을 할 때마다 대중에게 더 큰 신뢰감을 준다면,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여기에 욕심도 많고 열정도 넘친다. 김지은은 그런 배우다. 진정으로 일을 즐기는 사람의 여유와 에너지가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여주인공 백마리로 열연한 김지은은 지난 8일 진행된 인터뷰 내내 쉼 없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깔깔댄다.

“시원섭섭한 마음이 커요. 너무 좋은 분들과 했던 시간이기에 좀 더 잘할 걸 하는 마음이 있어요.”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는 단돈 천원, 실력은 단연 최고인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남궁민 분)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을 그린 작품이다.

“‘천원짜리 변호사’를 하면서 사람들과 뭔가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이전까지는 각자 준비해온 것을 리허설하고 바로 촬영했어요. 반면 이번에는 배우들이 리허설에서 맞춰보고 더할 건 더하고 뺄 건 빼는, 만들어가는 기분이었죠. 한 장면 한 장면을 동료와 함께 만들어간 느낌이었고, 그게 가장 소중한 기억인 것 같아요.”




김지은은 법조계 로열패밀리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마지막 기수를 수석으로 졸업한 백마리 역을 연기했다. 백마리는 대형로펌 법무법인 백의 대표인 할아버지 백현무(이덕화 분)의 지시로 변호사 천지훈의 시보로 일하면서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백마리의 매력은 본인을 사랑하는 친구라는 거예요. 에너지 넘치고 말도 많고 밝은 점이 실제 저와 많이 닮았어요. 백마리는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아낌없이 표현하는 친구라 의상, 헤어에 신경을 썼어요. 그 다음 말투와 제스처, 표정에 똑 부러짐과 당당함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했죠. 백마리는 자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표현적인 부분에서 오버스러워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강한 인상을 남기게 돼 좋았어요.”

지난해 MBC 드라마 ‘검은 태양’으로 지상파 주연에 데뷔한 김지은은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거쳐 ‘천원짜리 변호사’를 통해 180도 달라진 연기 변신과 찰떡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검은 태양’ 때만 해도 너무 잘하고 싶어서 긴장을 많이 해 아무것도 못했어요. 잘해야지 하면서 너무 힘을 줬거든요. 이렇게 하면 힘만 들 수도 있다는 순간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만났어요. 다시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꼈을 때 ‘천원짜리 변호사’를 만났고 ‘역시 연기가 너무 재밌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겐 너무나 상 같은 작품이에요.”

김지은은 KBS2 ‘닥터 프리즈너’, MBC ‘검은 태양’을 거쳐 ‘천원짜리 변호사’로 주연 배우 남궁민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남궁민 선배님과 할 때마다 매번 많은 걸 배워요. 엄청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하시거든요. 제가 대본 안에서 갇혀 있다면 남궁민 선배님은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더라고요. 족집게 선생님처럼 제게 딱 필요한 말을 해줘요. 선배님과 연기하면 할수록 케미가 더 좋아짐을 느껴요.”




‘천원짜리 변호사’는 첫 방송 8.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12회 최종회 15.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기 종영은 많은 구설을 낳았다.

“배우들 모두가 긍정적이었어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마지막 회까지 최선을 다 했고 목표를 가지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어요. 아쉬움보다는 더 큰 고마움이 있어요. 서로에게 의지했던 게 컸죠.”

2016년 데뷔한 김지은은 2019년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탄탄대로일 것 같던 배우 생활은 좌절의 연속이었고, 다시 오랜 시간 무명으로 지내야 했다. 그러다 남궁민의 추천을 받아 드라마 ‘검은태양’ 오디션에 참가해 작품에 합류했다.

“단역도 나에겐 작품이었기 때문에 버텼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당시는 그 작은 역할마저도 너무 감사했고, 의미 있었어요. ‘타인은 지옥이다’ 출연 후 당시 화제성도 좋았고,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돼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뒤로 오디션에서 계속 떨어지고 잘 안 풀리더라고요. 뭘 해도 풀리지 않는 분위기에 압도당해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들어 서울살이를 정리하고 인천 본가로 돌아갔죠.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배우를 그만둘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배우란 직업은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인생을 배울 수 있어요. 중간에 포기하면 계속 생각나고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그런 마음으로 계속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남궁민 선배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저도 선배님처럼 후배를 이끌어 줄 수 배우가 될 거예요.”

김지은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욕심 많은 배우다. 매 작품마다 의미를 부여했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법조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를 준비 중이에요. 이번에는 검사 역인데, 백마리가 사랑스러운 느낌의 시보였다면, 다음 작품에서는 어른미가 더해진 조금은 까칠한 역할이에요. 지금은 연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 즐거워요.”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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