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 ETN 60% 급등…홍콩증시 반등 덕분

입력 2022-11-2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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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홍콩 증시 폭락으로 조기청산 위기에 몰렸던 상장지수증권(ETN)이 이달 들어 수익률 1위로 올라서는 `반전`을 기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발행한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장가격(주가)이 60.70% 상승했다.

이 ETN은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의 테크 기업 30 종목으로 산출되는 항셍 테크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양의 2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수가 상승하면 수익률은 2배가 된다.


해당 상품은 지난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충성파`로 채워진 3기 출범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홍콩 증시에서 자본이 대거 이탈하며 지수가 급락하자 만기일 전 조기청산되는 위기에 놓였다.


실제로 비슷한 상품인 KB증권의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H)`은 실시간 지표가치(iIV)가 1천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24일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됐다.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정규시장 종료 시점에서 ETN의 실시간 지표가치가 전일 대비 80% 이상 하락하거나 1천원 미만인 경우 해당 ETN은 조기청산 사유를 충족한 것으로 본다.

비슷한 시기 삼성증권의 해당 ETN도 지표가치가 1천∼1천100원 사이를 등락하며 조기청산될 뻔했으나, 이후 미국과 중국의 긴장 완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달 들어 홍콩 증시는 반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항셍지수는 14,687.02에서 17,985.95로 22.5% 상승했으며,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같은 기간 24% 뛰어올랐다.

홍콩 증시가 반등한 덕분에 이 기간 관련 ETN 종목들의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TRUE 레버리지 HSCEI ETN(H)`(48.95%)과 삼성증권의 `삼성 레버리지 HSCEI ETN(H)`(44.21%)은 40%대 상승했으며, 레버리지 상품이 아닌 `삼성 항셍테크 ETN(H)`(28.55%)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들은 -50∼-40%대 손실을 기록하며 이달 수익률 하위권에 포진해 있다. 이들은 홍콩증시 관련 지수들을 역으로 2배 추종하기 때문에 지수가 상승하면 하락 폭은 그 2배가 된다.

KB증권이 발행한 `KB 인버스 2X 항셍테크 선물 ETN(H)` 시장가격이 49.32%나 하락하는 등 낙폭이 가장 컸고, `삼성 인버스 2X 항셍테크 ETN(H)`은 -49.06%를 기록했다.

`삼성 인버스 2X HSCEI ETN(H)`(-38.36%), `TRUE 인버스 2X HSCEI ETN(H)`(-37.14%) 등도 크게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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