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 일부 문항이 대형 입시업체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3학년도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을 보면 10여명의 수험생이 영어영역 23번 문항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논란이 된 23번 문항은 지문을 읽고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3점짜리 문제다. 해당 지문은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펴낸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했다.
이의신청자들은 이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하다며 모의고사를 미리 풀어보고 해설 강의까지 들은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한 이의신청자는 "수험생 중에는 사설 문제지를 사지 못하는 학생도 있으며 학원에 다닐 형편이 되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며 "그러나 이미 한번 풀어보고 해설 강의를 들어본 학생들은 지문을 해석하고 분석하지 않아도 문제를 빠르게 풀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며 해당 문제가 사교육 입시 강사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시중에 출판된 문제집은 미리 확인해 비슷한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지만, 강사들이 개별적으로 강의 시간에 제공한 문제는 확인이 어려워 같은 지문이 활용됐다는 것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출제위원이 여러 문제를 준비해서 들어오고 1명이 출제한 문제가 최종까지 가는 것은 쉽지 않다"며 "출제위원들이 모평 문제집까지 다 검토해서 문제를 내고 시중 문제집도 확인하는데 선생님들이 개별적으로 강의하는 것까지는 다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수능 시험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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