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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끌어올린 소매·에너지…월가 "지나친 낙관은 금물" [GO WEST]

입력 2022-11-23 19:03   수정 2022-11-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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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지난 밤 뉴욕 증시가 4000포인트를 회복했죠?

    <기자>
    네 S&P500이 지난 9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회복한 겁니다.

    뉴욕 3대 지수 모두 1%포인트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마감했는데요.

    이날 증시 훈풍을 이끌어낸 주인공은 미국 소매주와 에너지주였는데요.

    소매주는 호실적으로, 에너지주는 유가 상승이 전망되면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크게 소매주와 에너지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네요.

    소매주는 어떤 종목들이 좋은 실적을 냈나요?

    <기자>
    네 이날 상승 마감한 종목들을 정리해봤는데요.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베스트바이가 분기 실적이 전망치보다 높았고 내년도 전망치도 상향하면서 12.78%나 급등했습니다.

    의류업체인 아베크롬비와 아메리칸이글도 각각 21.42%, 18.15% 올랐고요.

    미국의 저가형 백화점 업체인 벌링턴 스토어스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20.50%나 튀었습니다.

    스포츠 용품업체인 딕스도 10.12%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소매주 실적이 개선되고 전망도 좋아진다는 것은 여전히 미국의 소비가 탄탄하다는 의미 아닌가요?

    <기자>
    그렇죠. 경기 침체 조짐에도 아직 미국의 소비 심리가 양호하다는 시그널일 수 있습니다.

    특히 소매기업들은 이제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있고 12월 연말까지 쇼핑 시즌을 준비하고 있잖아요.

    이런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을 더 키운 거죠.

    미국은 지금이 또 추수감사절 주간이거든요.

    파이퍼샌들러에서는 “추수감사절 연휴 중에는 증시가 역사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했습니다.

    1950년 이후 증시는 추수감사절 주간의 시작은 약세로 출발해서 휴일을 전후로 해서 상승할 확률이 68%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주 24일이 미국의 추수감사절로 이 기간 동안 미국 소비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증시에 우호적인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지 못한 종목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1달러숍’이라고도 불리는 저가 소매업체 달러트리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상향했지만 주당순이익은 기존 전망치(7.10~7.40달러)의 절반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7.79% 하락했습니다.

    <앵커>
    소비시즌의 들뜬 분위기랑 맞물려서 호실적을 보인 소매주가 주목받은 거네요.

    에너지주는 국제유가 이슈로 반등한 건가요?

    <기자>
    네. 이날 S&P500의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에너지주가 3.18% 상승하면서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증산설을 부인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영향이었습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서 “OPEC+ 산유국들이 하루 최대 50만 배럴까지 산유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다음날 바로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부인한 겁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는 5거래일 만에 반등하면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 기대감에 미국 내 에너지주들도 수혜를 본 거죠.

    <앵커>
    소매주와 에너지주가 뉴욕증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한 것 같네요.

    자연히 투자자들은 또 연말 랠리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있으실 텐데 월가는 어떤 관측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투자자들의 연말 기대감을 반영하듯이 시장의 공포지수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VIX 공포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79% 급락하면서 21.29까지 빠진 겁니다.

    다른 말로 하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갔다는 건데요.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이사는 “공포지수가 20선까지 내려왔을 때 시장은 하락 전환하는 양상을 보여왔다”면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아직까지 증시의 행방을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곧 발표될 11월 FOMC 회의록과 중국의 코로나19 정책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B. 라일리 웰스매니지먼트는 “이번 주부터 연휴로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미국의 큰 연휴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트레이더들도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이 기간은 증시 내 거래량이 많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점에서 연휴 이후에 거래량이 다시 회복되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라는 겁니다.

    <앵커>
    11월 FOMC 회의록도 곧 발표되죠?

    <기자>
    네 현지시간으로 23일, 우리 시간으로는 내일 새벽 4시에 발표가 됩니다.

    골드만삭스는 “아직 약세장이 끝나지 않았고 금리인상 주기도 끝난 게 아니다”면서 발표될 FOMC 회의록에 집중하라고 조언했고요.

    프린시펄애셋매니지먼트는 “중국 경제의 활동 재개는 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라면서 투자자들은 중국 정책 동향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매주와 에너지주가 연말 시즌,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힘을 내는 모습이었는데요.

    추수감사절 거래량 변수나, 11월 FOMC 회의록, 중국 코로나 정책 등 고려해야할 변수까지도 꼼꼼히 체크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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