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옷을 무료로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외출했던 멕시코의 20대 만삭 여성이 살해되는 일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과 엘피난시에로 등 현지 일간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주 항구 주변 한 농가에서 로사 이셀라(20)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셀라의 가족들은 "(그녀가) 지난달 30일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이셀라는 소셜미디어에서 `신생아 옷 나눕니다`라는 글을 게시한 사람과 만나기로 했다며 외출한 뒤 연락 두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들의 진술과 이셀라의 마지막 행적을 토대로 수사에 나선 검찰은 베로니카 `N`과 곤살로 `N`이라는 이름의 피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거 당시 이들은 이셀라의 아이로 추정되는 신생아를 데리고 있었다. 아이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베라크루스주 검찰청은 트위터에 "2명 체포 당시 갓 태어난 아이가 함께 있었는데, 이 아이는 무사히 구조돼 관련 당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알렸다.
검찰은 이 사건을 멕시코에서 중하게 다루는 여성 살해(페미사이드) 혐의로 분류하고 피의자 2명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또 소셜미디어에서 무료 나눔을 미끼로 무고한 시민을 유인해 저지르는 유사 범행에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멕시코에서는 성폭행 살해와 인신매매 등 여성을 상대로 한 페미사이드 사건이 지난 한 해 1천 건 넘게 보고됐다.
무고한 여성이 사라지고 목숨을 잃는 일이 잇따르면서 최근 멕시코 의회는 페미사이드 범죄자 형량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형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