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군 수백명 국경서 난투극"…최대규모 충돌에 '긴장'

입력 2022-12-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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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중국의 군인들이 2020년 `몽둥이 충돌` 후 가장 큰 규모로 국경에서 난투극을 벌였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더힌두 등 인도 매체가 군 소식통 등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 군인은 지난 9일 오전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충돌했다.
한 소식통은 타임스오브인디아에 "300∼400명의 중국군이 실질통제선(LAC)을 넘어 침범하자 인도군이 강하게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며 "양측 군인 일부가 골절상을 당하는 등 다쳤고 인도군 6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더힌두는 다른 소식통을 인용, 부상한 인도군의 수가 20명에 달하며 중국군의 부상자 수는 더 많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당시 충돌 현장에 중국군이 600명가량 있었다고 더힌두에 전했다.
인도군도 충돌 때 현장에 3개 부대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충돌 과정에서 총기가 사용됐다는 보도는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인도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충돌을 인정하며 "양쪽 군인 일부가 경미하게 다쳤고, 양측은 즉시 해당 지역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후속 조치로 자국 군의 사령관은 중국군 측과 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도 열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지난 9일 중국군이 타왕 지역에서 (국경을) 침범하면서 일방적으로 현 상태에 대한 변경을 시도했지만, 우리 군이 용감하게 이를 막았고 그들의 초소로 몰아냈다"며 "이 과정에서 양측의 군인 일부가 다쳤으나 우리 군은 숨지거나 중상을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고위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군은 최근 아루나찰프라데시주 국경 인근에서 중국 전투기와 드론 등이 포착되자 이에 대응해 전투기를 여러 차례 긴급 출격, 전투 태세로 정찰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약 9만㎢를 `짱난`(藏南·남티베트)이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곳을 실효 지배한 인도 측과 대립해왔다.
중국 정부는 현재 상황이 진정된 상태라고 소개하고, 인도 측에 양국 간 합의의 정신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이해하기로는 중국과 인도의 현재 국경 정세는 전반적으로 평온하다"며 "양측은 그동안 외교·군사 채널을 통해 국경 문제에 대해 원활한 소통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인도 측이 중국과 서로 마주 보고, 양국 지도자가 달성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진지하게 이행하고, 양측이 서명한 관련 협정의 정신을 엄격히 준수하며, 공동으로 중국·인도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LAC를 경계로 맞서고 있다.
양국 군은 2017년 인도 동북부 시킴주 북쪽의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에서 73일간 무력 대치를 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인도 북부 분쟁지 라다크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했다. 5월 판공호수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등이 이어졌다.
특히 갈완 계곡 충돌에서는 양측 군인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에도 양국 군은 지난해 1월 시킴주 국경 지역에서 다시 충돌, 양측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인도 언론이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 중국 측은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어 작년 10월에는 인도군이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서 중국군 순찰대 일부를 여러 시간 억류했다가 풀어주는 등 국경 곳곳에서 충돌이 이어져 왔다.
이런 충돌과 관련해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 회담을 통해 일부 최전선 분쟁지 철수 등에 합의하며 갈등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국경 대부분 지역에서는 여전히 크고 작은 갈등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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