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 마이크론이 2023년 직원의 약 10%를 줄이고 상여금 지급 또한 중단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수요와 공급의 현격한 불일치로 인해 내년 내내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마이크론의 직원 수는 지난 9월 1일 기준 4만8천 명이다.
마이크론은 이날 최근 분기 매출이 38억달러(약 4조9천억원)로 시장 예상치보다 많지만, 주당 순손실은 시장 예상치 30센트를 크게 웃도는 62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설비투자를 2023 회계연도에 75억달러(약 9조5천900억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며, 2024 회계연도에도 급격하게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2 회계연도 설비투자는 120억달러(약 15조3천억원)다.
지난 11월 30일 끝난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7%나 줄어든 40억9천만달러(약 5조2천500억원)였으며, 1억9천500만달러(약 2천5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순이익 23억1천만달러(약 3조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2% 이상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45% 급락했다.
올해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지정학적 긴장 고조, 중국 내 코로나19 봉쇄 정책 등으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PC와 스마트폰 시장이 타격을 입었으며, 이로 인해 반도체업계도 고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노트북에서 자동차 업계까지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했으나, 이제 업황이 급격하게 반전됐다.
앞서 지난 10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은 3년간 지출 100억달러(약 12조8천억원)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인력을 감축한다고 발표했으며, 엔비디아와 퀄컴도 채용 동결 등을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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