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북미 잇는 '베링육교', 3만5700년 전 열렸다

입력 2022-12-27 16:03  


아시아와 북아메리카를 잇는 `베링 육교`(Beringia)가 마지막 빙기가 절정에 달한 `마지막 최대 빙하기`(LGM)를 1만년도 채 안 남겨둔 3만5천700년 전 이후에나 열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약 11만 년 전 마지막 빙기가 시작되고 6만 년 이상 지난 시점으로, 지금까지 여겨지던 것보다 훨씬 더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지구·행성과학 조교수 타마라 피코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베링 해협의 역대 수위를 재구성해 얻은 이런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빙하기에 빙상이 증가하며 해수면이 낮아지는 속도가 이전 연구에서 제시된 것보다 놀라울 만큼 더 빨랐으며 훨씬 더 늦은 시점에 진행됐다고 제시했다.
피코 조교수는 "마지막 최대 빙하기의 얼음 중 50% 이상이 4만6천 년 전 이후에 증가한 것"이라면서 "이는 지구 기온이 떨어진 뒤 빙상이 발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 기후와 빙상 간의 피드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빙하기에는 물이 빙상의 얼음으로 추가되면서 해수면이 낮아진다는 점은 이미 확인됐지만, 그 시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어려웠다.
마지막 최대 빙하기는 약 2만6천500년 전부터 1만9천 년 전까지 지속하며 북미의 상당지역을 빙상으로 덮었다.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를 연결하는 광활한 육지인 베링육교도 이때 해수면 위로 드러나 이를 통해 말과 매머드 무리가 두 대륙을 오가게 됐다.
하지만 이후 기온이 오르고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해 약 1만3천∼1만1천 년 전 무렵에 다시 바닷물에 잠겨 베링해협이 됐다.
연구팀은 북극해 서쪽의 세 곳에서 해저 퇴적물 코어 시료를 채취해 고대 플랑크톤 잔해에 남은 질소-15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베링해협 수위를 약 4만6천 년 전까지 분석했다.
태평양과 북극해는 질소 성분이 다른데, 플랑크톤 잔해의 질소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해 태평양 물이 베링해협을 건너 북극해로 유입된 시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자료를 빙상 증가 시나리오별 해수면 분석 컴퓨터 모델과 결합해 베링 해협의 수위를 재구성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베링육교가 열린 시점과 인간이 미주대륙에 처음 도착한 시점 간의 차이를 좁혔다는 점에서 인간의 이주와 관련해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얼음양의 복잡한 관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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