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칼바람, 크고 빨랐다…작년 15만명 이상 해고

입력 2023-01-04 13:04  

퇴직한 직원 재고용·스타트업 창업 활발



미국 정보기술(IT)업계의 감원 규모와 속도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초기보다 훨씬 크고 빨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T기업 감원 추적 사이트 `Layoffs.fyi`의 분석 결과 지난해 IT분야에서 감원된 노동자는 15만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12월 해고자 약 8만 명, 2021년 한 해 동안 해고자 1만5천 명을 크게 웃돌았다. 작년 감원된 인력 중에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하 메타)의 1만1천여 명과 아마존의 1만 명도 포함돼 있다.

최근 몇 년간 IT기업들은 강력한 매출 성장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고용을 늘려왔다. 특히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격리 등 코로나19 관련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첨단 기술에 의존하면서 그 속도는 더욱 가팔랐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최근 들어 첨단제품 소비가 둔화하고 디지털 광고 전망도 어두워지면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감원과 채용 동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최고경영자(CEO)는 지나치게 사람을 늘렸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 같은 IT기업 감원은 미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처럼 IT기업 감원과 미 정부의 고용 통계가 엇박자를 내는 것은 IT업계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빠르게 재고용되기 때문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구인·구직 사이트 집리크루터의 조사 결과, 최근 IT기업에서 해고된 노동자의 79%가 구직에 나선 지 3개월 안에 재고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창업 열기가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데이터 분석기업 피치북에 따르면 작년 세계 벤처캐피털 총 투자 규모는 33% 줄어든 약 4천830억달러(약 617조원)에 그쳤으나, 엔젤 투자 등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는 역대 최대였던 2021년과 비슷한 374억달러(약 47조7천억원)를 기록했다.

미 샌프란시스코의 초기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 `데이 원 벤처스`는 지난해 11월 IT기업 해고자가 차린 스타트업 20곳에 각각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씩 투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자 메타와 트위터 등에서 해고된 지원자가 1천명 넘게 몰렸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인터넷 영상전화 스카이프 등에 투자한 경력이 있는 `인덱스 벤처스`도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3억달러(약 3천83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US벤처 파트너스`와 오스트리아 벤처캐피털 `스피드인베스트`도 비슷한 규모의 초기 단계 투자펀드를 만들었다.

이 펀드들은 게임과 인공지능(AI) 분야에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데이 원 벤처스의 공동창업자인 마샤 부커는 "지난 경기 순환을 들여다보면 스트라이프나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이 위기 상황에서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투자자는 지난해 경기 하락을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붕괴` 당시와 비교해 눈길을 끈다.

당시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닷컴 기업 수십 곳이 무너지면서 재능있는 인력들이 시장에 쏟아져나왔으며, 이들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기업의 탄생에 일조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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