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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둘러싸고 '널뛰기'…방향 잃은 증시 [증시프리즘]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2-15 19:16   수정 2023-02-1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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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어땠나요?

    <기자>

    외국인과 기관이 떠나간 자리에 개미들만 남았습니다.

    오늘 국내 증시는 1월 CPI(소비자물가지수) 결과를 소화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서며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1.5% 넘게 빠졌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나스닥 지수가 상승 마감했지만,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는데요.

    오히려 인플레이션 하락세 둔화로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자 투자 심리가 위축됐습니다.

    오늘 양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1조 4천억 원에 달하는 물량을 던졌고 개인이 이를 모두 받아냈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증시 신용잔고는 이달 초 16조 2천억 원에서 10거래일 내리 오르며 2주 만에 17조 원를 넘겼습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CPI 충격에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는데요.

    오늘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원 가까이 오르며 1,280원을 돌파했습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280원을 넘긴 것은 지난 12월 23일 이후 약 두 달 만입니다.

    <앵커>

    박 기자, 종목 이야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오늘 특징주는 어떤 것이 있었나요?

    <기자>

    오늘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종목을 꼽으라면 에스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경영권 인수를 둘러싸고 치열한 물밑 싸움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하이브로 승기가 기우는듯 했지만 오늘 에스엠의 주가가 12만 원을 훌쩍 넘으면서 경영권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에스엠은 이날 오전 12만7,9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12만2,600원에 마감했는데요.

    주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12만 원을 넘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공개매수에 동참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까지 공개매수로 지분 25%를 추가로 확보해 1대주주 자리에 안착한다는 하이브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앵커>

    오늘 에스엠 주가가 상승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큰손`들의 인수전 참여 기대감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지분율 9%에 달하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4% 안팎의 컴투스와 KB자산운용 등 에스엠 대주주들 사이에서 시간외 블록딜이 진행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에스엠 인수전이 하이브, 카카오, 얼라인 3파전에서 춘추전국시대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큰손들의 대규모 지분 이동에 주가도 덩달아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얼라인파트너스의 계속된 공세에 개인투자자들이 반응했다는 시나리오도 나옵니다.

    앞서 얼라인 측은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이 너무 낮다고 지적해왔는데요.

    얼라인의 이창환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에스엠은 이수만 독재 체제에서 멀티 프로듀싱 체재로 바뀌기 때문에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공개매수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전날 하이브와 카카오의 인수전에 CJ그룹이 개입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에 CJ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음 기업으로 넘어가죠.

    <기자>

    다음은 희비가 엇갈린 배터리주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유일하게 상승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인 반면, SK이노베이션은 7% 넘게 급락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가 배터리 결함을 이유로 전기 픽업트럭의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는데요.

    해당 트럭에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이 조지아1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급사인 테슬라의 주가가 간밤 7.5% 급등하면서 덩달아 올랐습니다.

    헤지펀드의 거물로 꼽히는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가 지난 4분기 테슬라 주식을 24만여 주나 사들였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이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렸는데요.

    이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 뿐 아니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천보 등 2차전지 기업들도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마지막은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네. 마지막은 윤석열 대통령 한 마디에 휘청한 통신사들입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민생안정 방안 중 하나로 통신비 부담 완화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이번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통신업에 대해 "현재 서민 경제가 어려운 만큼 정부와 기업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통신 요금 선택권을 늘리는 등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을 발표했고, 이동통신사들은 3월 한 달간 사용자들에게 30GB의 무료데이터를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윤 대통령이 금융지주사에 이어 통신사들에도 압박을 가했다고 평가했는데요.

    이러한 정부 기조로 인해 당분간 이동통신사 3사 주가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주가 살펴보겠습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대 내렸고, KT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에너지와 공공요금 가격도 동결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앵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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