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無' 증시…또 되살아나는 박스피 '악몽'

정경준 기자

입력 2023-05-07 06:10   수정 2023-05-0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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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5.8 ~ 5.12) 국내 증시는 모멘텀 부재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종목별 차별화가 예상된다.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한 과열 우려와 과도한 레버리지에 대한 경계심이 주도주와 주요 수급세력 부재로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1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향후 증시 모멘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미 부채한도 협상을 비롯해 은행위기 불똥 등 국내·외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과 관련해) 이익 바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펀더멘털이 여전히 부진한 만큼 회복 시기와 강도가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면서 "실적시즌이 막바지에 가까워질수록 이후 추가 모멘텀에 대한 고민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면서 "호텔·레저, 미디어는 이익 전망도 긍정적이고 미국 경기 영향력이 작다"면서 반도체와 실적주에 관심을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2,420선에서 2,550선 사이의 박스권내 등락을 전망하면서 실적시즌과 맞물려 종목간 차별화 움직임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자동차, 우주항공 업종을 NH투자증권은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은행권 리스크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주가지수는 박스권내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별기업의 주가는 실적발표에 따른 차별화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10일 예정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선 "물가상승 압력이 소폭 완화되더라도 미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가져올 만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주식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물가지표에 대한 관심을 조언하며 "양국 모두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발표되는데 그 결과에 따른 시장 반응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어지는 반면, 중국에서는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주에는 미국과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표가 각각 10일과 11일, 그리고 네이버(8일)와 엔씨소프트(10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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