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마크 담은 네이버…"AI도 자신 있다"

박해린 기자

입력 2023-05-08 19:24   수정 2023-05-0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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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시마크 조기 흑자전환에 1분기 실적 호조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올 여름 공개
    <앵커>
    네이버가 오늘 시장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예상외 선전에 주가도 5% 넘게 뛰었는데요.

    시장 참여자들의 허를 찌른 것은 바로 올해 초 인수한 미국판 당근마켓 '포시마크' 였습니다.

    산업부 박해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네이버 실적 얼마나 잘 나온 겁니까?

    <기자>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5% 늘고 매출액은 23.6% 증가했습니다.

    당초 시장에선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1.76%, 2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는데 이를 크게 웃도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네이버의 사업은 크게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시다시피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모두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구멍 난 데 없이 모두 잘 나오긴 했는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데는 더 뚜렷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밑빠진 독'인 줄 알았던 포시마크 덕분입니다.

    2011년 설립된 포시마크는 쉽게 말해 국내 당근마켓과 인스타그램 기능이 합쳐진 C2C 플랫폼입니다.

    네이버가 지난해 10월 인수 결정을 내렸고, 올해 1월 인수를 마무리해 처음으로 올 1분기 네이버의 실적에 반영된 건데요.

    실적 발표 직전까지도 증권가에서 포시마크가 흑자전환 되기까진 갈 길이 멀다고 봤고요.

    그런데 막상 결과는 달랐습니다.

    1분기 커머스 매출이 전년비 45.5% 증가했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중개 및 판매에서 포시마크 매출이 약 1,200억원 더해지며 매출 신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겁니다.

    포시마크는 매출 뿐 아니라 우리 돈으로 따지면 26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며

    내년 목표였던 에비타(EBITDA) 흑자전환을 이번 분기에 조기에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가 예상보다 빠르게 포시마크 인수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해 내자 포시마크를 향한 의구심이 걷히며 주가도 오늘 크게 뛴 겁니다.

    사실 지난해 10월 네이버가 적자 행진인 포시마크를 16억달러에 인수한다고 하자 너무 비싸다는 의견과 함께 주가가 고꾸라지는 등 시장의 우려가 컸습니다.

    <앵커>
    어떻게 이렇게 시장의 예상을 깨고 빠른 시일 내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거죠?

    <기자>
    네이버는 가장 큰 이유로 비용 효율화를 꼽았습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했고 공시 관련 인력 비용 등 상장 비용도 계획대로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포시마크는 올해 1월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됐습니다.

    이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대다수 미국 C2C 플랫폼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도 포시마크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며 "올해도 경쟁사 대비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포시마크는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과 같은 '포시 쇼'(Posh Show)를 정식출시했는데요.

    이후 연환산 기준 라이브 거래액이 1조원 가까이 나타나는 등 거래액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상장폐지까지 시키며 비용을 줄이는 한편 포시쇼 같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미국 중고·C2C 플랫폼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 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얼마 전 카카오 실적 발표 당시와 비교해 보면 분위기가 크게 다르군요.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AI일 텐데, 네이버의 구체적인 비전 제시됐습니까?

    <기자>
    오늘 컨퍼런스콜에서도 AI 관련 질문이 집중됐는데요.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국내 최초인 초대 규모의 한국어 학습량을 보유한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GPT-4에 대응하는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대표는 자사 모델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타사 대비 4분의 1 이상 절감된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며 계산기와 지도 등 다양한 기능의 API를 활용한 답변을 할 수 있다"고 비교적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빠르게 파악해 원하는 검색 결과로 연결되도록 하는 등 여러 콘텐츠와의 연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라인웍스나 네이버웍스와 같은 기업용 생산성 도구에도 탑재할 예정입니다.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하이퍼클로바X는 올 여름 공개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오늘 실적발표와 동시에 네이버의 새로운 주주환원책도 공개되지 않았습니까. 시장도 환호했는데 좀 따져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요?

    <기자>
    네이버는 3년간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전액 현금 배당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주주환원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오늘 많은 분들이 새로운 주주환원책이 나왔다, 잉여현금흐름에서 일부 배당을 하겠다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 같은데, 사실 그동안에는 네이버가 30%를 배당했었습니다.

    오히려 배당을 축소할 여지가 드러난 부분이라고 해석하셔야 합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그간 투자 비용이 많이 증가했다"라며 "부채비율과 차입금 상환계획을 주주환원책에 반영해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네이버는 앞으로 3년간 매년 약 1%씩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3년간 총 1조 원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박해린 산업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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