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오는 21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11일 서면브리핑에서 숄츠 총리의 공식 방한과 한독정상회담 계획을 밝혔다. 앞서 독일 정부 고위 관계자도 현지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일정을 공지했다.
다음 주말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하는 양국 정상은 21일 한국에서 다시 만나 용산 대통령실에서 단독·확대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첫 한독정상회담을 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1883년 11월 26일 '통상우호항해조약' 체결로 교류를 시작한 한독 관계가 올해 140주년을 맞았다는 점을 기념하면서 양국관계 발전 방안과 공급망 등 경제안보 이슈, 한반도 및 국제정세 관련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오랜 우방국인 독일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및 국제문제 대응을 위한 연대와 공조를 심화시킬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의제의 스펙트럼은 국제·양자 협력과 관련해 광범위하다"며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 정책, 특히 중국에 대한 대응도 의제"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일 관계에서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것은 아주 긍정적인 전개"라면서 "한국은 국제 무대에서도 중요한 협력국"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도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물음에 "한국은 직접적인 무기 지원은 하지 않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스탠스에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직접적으로 무기 지원을 압박하기보다는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 지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부 양자 의제는 주로 기후와 에너지가 되겠지만, 한국은 첨단기술 국가이기 때문에 관련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독일은 같은 분단국으로서 한국과 통일 관련 경험도 나누는 데 대해서나, 한국의 통일을 위한 프로세스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정상회담 후 만찬도 함께한다. 만찬에는 김건희 여사와 숄츠 총리와 동행하는 부인 브리타 에른스트 여사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총리가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 2010년 앙겔라 메르켈 당시 총리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이후 13년 만이다. 양자 차원의 공식 방한은 1993년 헬무트 콜 당시 총리 이후 30년 만이다.
숄츠 총리는 한독정상회담에 앞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의 만찬 이후 그날 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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