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변호사’ 우도환이 명불허전 호연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우도환은 3년 만에 돌아온 복귀작 MBC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에서 조선 최고의 외지부 강한수 역을 맡아 안방극장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달콤한 로맨스, 그리고 극에 달한 감정 연기까지 다채로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0일 마지막 회를 앞두고 뇌리에 남는 그의 열연들을 되짚어봤다.
# 비상한 두뇌와 기발한 기지의 완벽한 콜라보…조선 최고의 외지부 강한수
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화려한 언변, 센스 있는 제스처로 하늘도 뚫을 당찬 기세를 보여주며 매번 승소로 이끈 강한수의 능력은 첫 번째 매화주 송사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한번 본 것은 잊지 않는 비상한 두뇌로 대전을 외우고 있는 것은 물론, 척측에서 제시한 판례를 명나라 송사의 판례라며 위기의 순간에 비상한 기지를 발휘, 판윤대감 뿐 아니라 현장에서 지켜보던 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 이처럼 통쾌한 열연을 보여준 우도환은 묵직한 발성과 명확한 발음으로 긴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을 이끌어 외지부 강한수로서의 성공적인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 극에 달한 복수심…역대급 흑화를 보여준 강한수
자객들로부터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은 후 피범벅이 된 채 추대감(최무성)을 직접 찾아간 강한수는 광기 어린 쓴웃음을 지으며 당신들이 보낸 경고장에 답하러 왔다며 도발했다. 처음으로 자신이 강율관의 아들이라고 공개하며 권력을 가진 복수 상대에게 정면으로 전쟁을 선포한 한수. 이를 연기한 우도환의 강렬한 눈빛과 역대급 분노에 휩싸여 흑화한 그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열연은 보는 이들의 섬뜩함을 자아내며 최고의 엔딩을 만들어냈다.
# 조선의 로맨티스트…연주와의 미래를 약속하는 한수의 청혼
위기가 닥칠수록 한수와 연주의 사랑은 깊어졌다. 추대감의 공격을 받아 다친 한수는 간호해 주던 연주(김지연 분)에게 “살면서 딱 세 번인데 그게 항상 너네. 그만큼 널 믿나 보다 내가”라고 연주를 향한 신뢰와 뭉클한 애정을 전한 것. 다시는 억울하게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한 한수는 연주에게 입을 맞추고 평범한 미래를 그리며 청혼을 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다정한 눈빛과 꿀 떨어지는 목소리로 사랑을 고백하는 우도환은 조선 최고의 로맨티스트 면모를 보이며 진정한 유죄남으로 등극했다.
# 가족을 향한 그리움…동생 은수와의 눈물겨운 재회 그리고 이별
정체를 숨기고 살아갔던 은수(한소은 분)를 옥사에서 마주하고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 좌절감에 빠진 강한수는 결국 무너져 내리고 만다. 평생의 복수 상대였던 유제세에게 분노도 해보고 빌어도 보며 갖은 노력을 해보지만 결국 은수의 자결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맞이한 한수는 지워지지 않는 허망함에 빠지고 말았다. 특히 가족들의 행복한 일상이 담긴 허상을 본 우도환의 울분을 토해내는 감정 열연은 절박함과 처연함이 담긴 눈빛으로 표현해 내며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초반 오직 돈이 들어와야 움직이는 외지부의 유머러스한 모습부터 자신의 인생을 건 뜨거운 복수, 그리고 절절한 사랑까지 한 작품 안에서 다채로운 감정 열연을 보여주며 변신을 꾀했던 우도환의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우도환이 아니라면 조선시대의 외지부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인물 그 자체가 되어 더욱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다. 30대의 좋은 시작을 알린 그의 앞으로 행보에 기대가 큰 이유다.
마지막까지 우도환의 열연을 놓칠 수 없는 MBC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 15회는 19일, 마지막회는 20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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