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FOMC 의사록 공개
6월 美 금리 향방은?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간밤 5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됐습니다. 연준. 지난 5월 FOMC에서 6월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죠. 시장은 이번 5월 FOMC 의사록을 통해 5월 회의 당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온도 차가 어땠는지, 또 연준 위원들이 6월 금리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기를 원했습니다. 또,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5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기조를 세세하게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들이 나왔는데요. 오늘은 5월 FOMC 의사록 체크포인트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의사록 주요 체크포인트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5월 FOMC 의사록에는 총 3가지 시사점이 있었는데요. 시장이 가장 궁금했던 금리 전망에 대한 내용을 비롯해, 연준이 현재 경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등이 담겼습니다.
지난 5월 FOMC에서 연준은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섰고, 따라서 미국의 기준 금리는 5%에서 5.25% 수준으로 올라왔죠. 5월 FOMC 성명서에서도 알 수 있었듯 지난 베이비스텝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는데요.
문제는 전망이었습니다. 연준은 5월 FOMC 이후 성명서에서 추가적인 정책 강화. 즉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표현을 삭제해 그동안 지속해온 긴축을 중단할 가능성을 나타냈죠. 이번 5월 FOMC 의사록은 연준 위원들이 6월 금리 동결 여부를 두고 의견이 나뉘었다는 걸 시사했는데요. 이번 의사록에서는 유독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중요했습니다. 의사록이 구체적으로 몇 명의 연준 위원들이 금리 동결 혹은 추가 금리 인상에 동의했는지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대신 의사록은 ‘some’과 ‘several’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의견이 나뉘었다는 걸 시사했는데요. 사전 정의상 ‘Several’은 '여러'라는 뜻을. ‘Some’은 '일부'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Several'이 더 많은 것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오히려 ‘Some’보다 ‘Several’이 더 많은 개념이라고 보고 있었다고 했는데요.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전적인 정의를 강조하며 동결에 힘이 실렸다고 분석하는 등 이를 두고 분석 역시 나뉜 모습입니다.
사실 이미 연준 인사들 간에 의견이 나뉘고 있다는 건 최근 나온 발언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는데요. 불러드, 메스터, 로건 등 일부 위원들은 그간 나온 지표들이 금리 동결을 시사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보스틱, 굴스비, 데일리 등은 그동안의 금리 인상 효과를 더욱 잘 평가하기 위해 금리 인상 일시 중단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연준 위원들이 이렇게 나뉘고 있는 배경 역시 이번 FOMC 의사록에서 잘 드러났는데요. 연준 위원들은 현재 경제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지난 3월 있었던 은행 위기가 시장. 특히 신용 위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불투명하다고 봤습니다. 이외에도 FOMC 의사록은 부채한도가 상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아직 연준의 목표치보다 훨씬 높으며,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도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했으나, 대체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따라서 CNBC는 현재 경제 상황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요소들이 많다 보니,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 다들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연준 내 경제학자들은 이번 4분기부터 실질 GDP가 감소할 수도 있다며,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경기 둔화 가능성을 언급한 지난 3월 FOMC에 이어 이번에는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겁니다.
CNBC는 또 연준이 어떻게 시장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지도 이번 의사록에서 드러났다고 했는데요.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지난 5월 회의 성명서의 기조가 올해 금리 인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장에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점을 들며 CNBC는 앞서 나온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런 맥락과 결을 같이 하고 있다며, 연준은 섣부른 금리 인하 전망에 있어 고삐를 죄려 하고 있다고 봤는데요. 실제로 5월 FOMC 직후에는 시장은 당장 이번 9월 회의부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봤지만, 이후 현재는 11월로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6월 금리 인상 전망입니다. 이번 FOMC 의사록이 시사하고 있는 건 연준 내 의견이 갈리고 있고, 향후 금리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거죠. 일단 시장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의사록 발표 전에는 동결 가능성이 65%였으나, 발표 후에는 70%까지 올랐습니다.
이외에도 연준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향후 금리 결정을 열어뒀습니다. 변수들이 많다 보니 향후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건데요.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현지 시각 26일 발표될 4월 PCE 등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