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온 42도"…전력난 위기 직면 이 나라

입력 2023-05-30 16:42   수정 2023-05-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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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진데다 가뭄으로 인한 수력발전 차질까지 겹쳐 '제조업 기지' 광둥성이 전력난 위기에 직면했다고 현지 매체 매일경제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쓰촨성 판즈화시의 낮 최고기온이 42도까지 치솟았고, 윈난성 시솽반나도 40도를 기록했다. 지난 28일에도 판즈화가 42도를 기록하는 등 쓰촨성 일대 최고기온은 이달 하순 들어 연일 40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또 동부 연안 도시 상하이의 전날 낮 최고기온이 36.7도까지 올라 100년 만에 5월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중국 서부·남부 지역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쓰촨성은 중국 최대 수력발전 기지로, 때 이른 폭염으로 인해 수력발전소 가동이 차질을 빚을 경우 이곳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동부 연안 경제 거점들이 작년 여름과 같은 전력난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중국 최대 제조업 기지인 광둥성은 전력 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쓰촨성과 더불어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광둥성에 공급해온 윈난성의 가뭄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식수난과 전력난을 겪어온 윈난성의 지난달 강우량은 16.9㎜에 그쳐 작년 동기보다 71% 감소했으며, 4월 발전량은 215억9천만㎾h로, 작년 같은 달보다 20% 줄었다.

기상 당국은 윈난성의 가뭄이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수원 고갈과 전력난이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윈난성에서 광둥성으로 공급하는 전력은 연간 1천221억㎾h로, 외지에서 광둥성에 공급하는 전력의 69%를 차지한다. 광둥성은 연간 사용하는 전력의 3분의 1가량을 윈난성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전력 사용 제한에 들어가 주력 산업인 알루미늄 공장들의 생산 가동을 줄이는 등 '내 코가 석자'인 윈난성으로서는 광둥성에 전력 공급을 늘릴 수도 없는 처지다.

광둥성은 부족한 전력난 해소를 위해 화력발전소 가동을 늘려야 하는 처지여서 2030년에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차질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자체 생산하는 전력의 73%를 화력 발전에 의존하는 광둥성은 전력난 해결 방안으로 전력용 석탄 중장기 계약을 늘리고, 2025년까지 천연가스 생산량을 100억㎥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상 기후로 폭염과 가뭄이 빈발해 수력발전이 차질을 빚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늘리는 악순환이 반복하는 양상이다.

(사진=신화사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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