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196억원 vs 직원 1억원'…연봉 수준 '경악'

입력 2023-06-01 10:04   수정 2023-06-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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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1억2천800만원 받는 알파벳 피차이 1위


지난해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받은 평균 연봉이 주식 등을 포함해 2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리서치 기관 이퀼라(Equilar)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연봉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CEO가 2022년 받은 평균 연봉은 1천480만 달러(196억5천440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상승 폭이다. 코로나19 당시인 2021년에는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2년 이상 CEO를 역임하고 있는 343개 CEO를 대상으로 했다.

반면, 이들 기업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7만7천178달러(1억249만원)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1.3%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노동자가 지난해 CEO가 받은 평균 연봉을 버는 데까지는 190년 가까이 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CEO 가운데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가 2억2천600만 달러(3천1억2천8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전체 1위에 올랐다. 피차이 CEO는 구글이 3년마다 지급하는 주식 가치가 2억1천800만 달러(2천895억400만원)에 달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라이브 네이션 엔터테인먼트 CEO 마이클 라피노와 애플 CEO 팀 쿡이 각각 1억3천900만 달러(1천845억9천200만원)와 9천942만 달러(1천329억3천만원)로 뒤를 이었다.

UPS CEO인 캐롤 토메는 전년 대비 31%의 연봉이 줄어드는 등 약 130명의 연봉은 감소했다.

343명의 CEO 중 여성은 20명에 불과했다. 여성 중에서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의 리사 수 CEO가 3천21만 달러(401억1천만원)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AP 통신은 CEO 연봉 상승 폭이 2015년 이후 가장 낮지만, 여전히 연봉이 지나치게 높고 노동자와 불균형이 심하다는 비난을 잠재우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주식 시장이 2008년 이후 최악이었고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컸고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해고가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은 인상도 사치스러워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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