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연초 상승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추격 매수를 경고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UBS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밸류에이션 대비 과도하게 오른 만큼 당분간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유럽 은행주들의 안정성과 수익성이 미국 빅테크 기업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날 게리 파울러 UBS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열풍에 휩쓸려 미국 기술주에 대한 비중을 지나치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열풍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의 경우 주가가 매출 대비 약 36배 이상 높은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엔비디아가 향후 호실적을 통해 기업 가치를 증명하지 못할 경우 주가가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유럽 은행주의 경우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수익성은 비슷하지만 투자 리스크는 훨씬 낮다고 강조했다.
파울러는 유럽 은행주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에 불과하다며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 매출을 끌어올릴 부담이 적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을 합산하면 연 10%의 수익이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울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유럽 은행주들이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ECB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에 금리인하를 단행하더라도 빠른 속도로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미국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로 흔들리고 있지만 유럽은 미국보다 규제 환경이 엄격하기 때문에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태에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iShares STOXX Europe 600 Banks ETF 같은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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