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3조원' 억만장자, 돈을 위해 국적을 버렸다

입력 2023-06-30 14:17   수정 2023-06-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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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회사 이테라(Itera)의 설립자이자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기업 아레티(Areti) 회장을 맡고 있는 이고르 마카로프(사진 오른쪽)가 러시아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등에 따르면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 웹사이트에 올라온 마카로프 회장의 프로필은 그가 올해 러시아 국적을 포기했으며, 현재 키프로스 시민권만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그는 키프로스 억만장자로 언급돼 있다.

2020년 키프로스 일간 폴리티스는 마카로프가 2008∼2012년 투자를 대가로 이른바 '황금 여권'(golden passport)을 받은 외국인들 가운데 한명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지중해 동부에 있는 섬나라 키프로스는 쉬운 이민 절차와 낮은 세금 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조국을 떠난 러시아인들이 선호하는 정착지로 알려졌다.

마카로프는 1992년 이테라를 설립했으며, 1998년부터 러시아 북부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서 가스 개발을 해왔다. 이후 2013년 이테라를 매각했다.

현재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아레티는 에너지를 비롯해 스포츠 등 다양한 사업 분야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사업 활동은 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 미국, 캐나다, 중동 등에 집중돼 있다.

반면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사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영국과 캐나다 등의 제재 대상에 오른 마카로프는 최근 몇 년 동안 키프로스와 미국 플로리다주, 이탈리아 북부지역 등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그의 자산 규모는 22억 달러(약 2조9천억원)로 추정되며 올해 러시아 억만장자 순위 5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포브스 러시아어판은 마카로프의 대변인에게 국적 포기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후 러시아 국적을 포기한 러시아 재벌은 마카로프 외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의 창업자인 올레그 틴코프 등 5명이 더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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