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 안보와 밀접한 중국의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자본 통제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미국 자본으로 중국 내에서 첨단 기술에 투자할 수 없도록 한 건데, 이 소식에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타격을 받았습니다.
김종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9일 바이든 행정부가 검토 2년 만에 중국의 첨단 산업을 겨냥한 행정 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이번 명령은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가 미 재무부 허가 없이 중국의 최첨단 반도체와 인공지능, 양자 컴퓨터 등 3개 기술 분야에 투자를 진행할 수 없도록 명시했습니다.
양자 컴퓨터 기술에만 올해 우리 돈 20조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중국이 향후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날 뉴멕시코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 법 등 바이드노믹스의 성과를 언급하고, 중국보다 앞선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9일 뉴멕시코주) : "전 세계 반도체 회사들이 수십억 달러의 기록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이 반도체 법에 따라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금액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2,300억 달러입니다"]
미국이 지난해 10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이어 자본 유입까지 틀어막으면서 중국 내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날 오전 류평위 주미 대사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무역과 과학기술 이슈를 정치화·무기화하고 있다"면서 "정상적인 기술 협력에 의도적으로 장애물을 만드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은 6.3%에 그치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2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기 둔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날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중국을 상대로 한 추가적인 수출 통제에 대한 우려로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4% 넘게 하락했고 AMD, 인텔 등의 주가가 2% 가량 하락하는 등 타격을 입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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