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 상태인 국가서 대홍수로 수천명 사망

입력 2023-09-13 05:56   수정 2023-09-13 13:12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강진으로 수천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이번엔 리비아에서 대홍수로 2천명 넘게 숨졌다.

무정부 상태로 국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리비아에서 이번 홍수로 실종자만 1만명 가까이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을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폭풍 다니엘이 강타한 리비아 동부에서 전날 댐 2곳이 무너져 동북부 데르나시 등지에서 홍수가 났다.

댐에서 흘러나온 엄청난 양의 물이 데르나시를 덮치면서 2천명 넘게 숨지고 실종자도 1만명 가까이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데르나시를 강타한 폭풍우로 홍수가 나 차량 위로 대피한 사람들의 사진이 공유됐다.

리비아 상륙 전 그리스에 물폭탄을 쏟아부은 폭풍 다니엘은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했으나 이집트 서쪽으로 이동하며 세력이 많이 약해졌다.

타크피크 슈크리 리비아 적신월사 대변인은 "이번 홍수로 현재까지 2천8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재민도 2만명 넘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벵가지에 거점을 둔 리비아 동부 정부는 사망자를 3천명, 실종자는 1만명 가까이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타메르 라마단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리비아 특사도 "사상 초유의 홍수로 1만 명이 실종됐다"며 "사망자 수도 수일 내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라마단 특사는 또 북아프리카 반대편 모로코에서 발생한 강진을 언급하며 리비아의 상황이 "모로코의 상황만큼 파괴적"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리비아 동부 정부의 오사마 하마드 총리는 "우리의 복구 능력을 훨씬 넘어서는 피해"라고 말했고, 오스만 압둘잘레엘 보건장관도 "대재앙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하마드 총리는 전날 데르나시를 비롯한 피해 지역을 재해 지역으로 지정하고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서부 트리폴리 통합정부(GNU)의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총리도 동부 지역에 대한 영향력은 없지만 같은 조처를 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 국민군(LNA)과 서부의 통합정부가 대립하는 무정부 상태가 이어져 수습은커녕 정확한 피해 규모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실종자 수색과 이재민 구호 지원을 위해 이집트를 비롯한 인접국들이 발 벗고 나섰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리비아 긴급 지원을 위한 군사령관 소집 회의에서 "리비아 동부군과 협력해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군 인력과 장비를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튀니지와 알제리,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구조대 파견과 인도적 지원 방침을 밝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