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출 규제를 위반한 업체를 제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다시 급등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78달러(5.77%) 오른 배럴당 8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0월 3일 이후 최고치로 WTI 가격은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유가는 이번 주에만 5.92% 올랐다. 주간 상승률은 지난 9월 1일 이후 최대다. 유가는 지난 7주 중에서 5주간 올랐다.
미국 정부는 전날 늦게 작년 12월부터 시행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위반한 업체들을 처음으로 제재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상한제보다 비싼 가격의 러시아산 원유를 운반한 유조선 2척과 이들 유조선을 소유한 업체 2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유가 상한제는 러시아가 원유 수출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도록 러시아산 원유를 일정 가격 이상으로 거래하지 못하게 한 일종의 제재로 유가 상한은 현재 배럴당 60달러로 설정돼 있다.
재무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업체가 소유한 유조선과 튀르키예 업체의 유조선이 가격 상한제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벌일 것이라는 공포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성명에서 수일 안에 가자시티에서 대규모 작전을 벌일 것이라며 "가자시티 내 모든 민간인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가자지구의 상황이 점점 악화하면서 금융시장도 다시 반응하기 시작했다.
원유 시장참가자들은 최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이란의 배후설을 주시하면서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강화될지 주시해왔다.
FXTM의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러시아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취한 가운데,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중동의 긴장 고조가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