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적은 금액으로 소소하게 기분을 내는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소비문화가 편의점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1+1이나 할인 제품을 구매하면서도 디저트 등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택하는 상반된 소비 경향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2일 GS25가 컵라면과 냉장 컵커피, 디저트 제품의 9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평균 가격은 1천800원 수준인 전체 컵라면 매출은 22.8% 증가했지만 1천800원보다 비싼 제품 매출은 77.5%나 늘었다.
개당 8천원이 넘는 팔도점보도시락라면은 5월 말 출시 이후 줄곧 컵라면 제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체브랜드 상품군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있는 오모리김치찌개용기면 등도 매출 상위권에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다.
냉장 컵커피와 디저트도 마찬가지다.
GS25에서 판매하는 냉장 컵커피 평균 가격은 2천800원인데 전체 매출이 5.6% 늘었지만, 평균보다 비싼 제품 매출은 19.5% 증가했다.
할리스 컵커피 등 GS25가 커피전문점과 손잡고 출시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들이 평균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냉장 디저트 매출은 252.3% 증가했는데, 매출 1∼10위 제품 가격이 모두 평균(2천480원)보다 높은 2천700원∼3천800원대였다.
냉장 디저트 중에는 갤럭시크림까눌레와 매일크레이프커스터드 등 3천원이 넘는 제품들이 잘 팔렸다.
GS25의 자체브랜드 중 '유어스 프리미엄' 제품 매출도 올해 들어 37%나 증가했다. 동시에 1+1이나 2+1 같은 증정이나 가격 할인 행사 상품도 인기였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주 고객층인 MZ세대는 가격 대비 만족도인 '가심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컵라면 하나를 먹더라도 몇백원 아끼기보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는 소비 성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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