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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가 알려준 소비 변화·이번주 국내 경제 주요 지표는 [출근전 이슈레이더]

신인규 기자

입력 2023-11-27 08:51   수정 2023-11-27 08:51

    이슈레이더① 명불허전 美 '블프'? 미국 소비 계속 좋을까

    미국의 대표적인 쇼핑 대목이죠. 지난 24일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미국에서 일어난 온라인 매출이 100억달러에 육박했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어도비애널리틱스의 집계인데 사상 최대를 또 경신한 것이고요. 조사에 따르면 하루 동안 온라인 매출은 98억 달러,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늘었습니다.



    일단 살펴볼 것은 온라인 매출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겁니다. 온라인 쇼핑은 맞춤형 광고로 인한 충동구매가 일어날 수 있는 부문이죠. 저도 인스타그램 같은 것 보면서 스크롤 내릴 때 광고 보고 물건 산 경험이 있거든요. 미국은 안경, 선글라스 같은 거 비싼데 요새는 인터넷 판매만 하면서 싸게 파는 곳들이 있습니다. 옷들도 그렇고요. 어도비 역시 '지난해보다 업체들이 가격을 더 내리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대신 예전처럼 백화점에 줄 길게 서고 이런 전통적인 오프라인 구매 열기는 조금 덜해지는 것 같습니다. 카드사인 마스터카드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인 24일 하루 동안 전체 소매 판매는 1년 전보다 2.5% 늘었는데, 전자상거래 매출은 8.5% 늘었지만 오프라인 매출은 1.1%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 살펴볼 것은 미국에서 잘 쓰던, 돈 좀 벌던 사람들이 지갑을 좀 닫고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지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백화점·가구 부문 매출이 타 품목 대비 부진하다고 마스터카드는 분석했습니다.

    미국 GDP의 2/3를 차지하는 소비, 견조하다고 봐야 할까요? 지금 패턴을 보면 생각보다 부진했던 추수감사절 소비 이후 다시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사람들이 돈을 쓰기 시작한 것은 맞습니다. 추수감사절 소비는 전년비 1% 정도밖에 안 늘었다는 조사가 있었거든요. 이건 소비자들이 재고가 떨어질 걱정에 미리 충동구매를 하는 사람들보다 할인폭이 커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뜻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은 블랙프라이데이와 그 다음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로 갈수록 할인폭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하는 이유가 유통업체들이 재고를 떨어내려는 목적에 있는 것과도 함께 생각해야 하는데, 대체로 미국 내에서 11월과 12월, 대표적인 연말 시즌 전체로 보면 사람들이 지갑을 그렇게 많이 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합니다. 사이버 먼데이 이후, 크리스마스와 신년 선물을 준비하는 연말 소비까지 블랙프라이데이의 소비 호조가 이어질지는 지켜볼 부분이겠습니다.


    이슈레이더② 이번주 국내 경제·증시 주요지표 미리보기

    30일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지요. 시장에서는 대체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올해 기준금리 경로가 일곱 번 연속 동결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금리 동결을 짐작하는 시장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우선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정책이 대체로 마무리되는 단계에 있다는, 주변 환경을 살펴봐야겠고요. 우리 경제가 아주 좋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 또 중국 경제 불안과 중동 전쟁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국내 경기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내부에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것들이 지난 금통위 회의록에서 금통위원 한 분이 금리 완화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지요.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말 올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로 봐야 한다고 했는데, 이 같은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변수는 물가 우려입니다. 물가가 계속해서 한은의 목표치만큼 내려가지 않고 3분기 역대 최대를또 경신했던 가계 부채가 계속 불어난다면, 한은이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이례적인 결정을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 외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 당국과 17개 시중은행장의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자리에선 그동안 당국이 원했던 상생금융에 대한 구체안이 나올지, 어떤 수준으로 이야기가 나올지가 지켜볼 부분이고요.

    화요일엔 2030 엑스포 개최지가 발표됩니다. 우리나라는 부산 유치를 밀고 있는데, 대체로 사우디 리야드가 유리하다는 중론 속에 결과가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관련주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입니다. 같은 날 나오는 11월 소비자동향조사는 우리나라의 소비심리를 짐작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한 달 전엔 1.6포인트 하락한 98.1을 기록했었지요.

    목요일엔 앞서 말씀들인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가 가장 중요한 지표겠지만, 함께 나올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우리 경제를 짐작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겁니다. 한은은 앞선 8월엔 석 달 전보다 우리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했었습니다. 현재까지 한은이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2.2%입니다.


    이슈레이더③ 노후 '적정생활비'는 월 369만원?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조사인데요. 대한민국에서 은퇴한 뒤에도 잘 살려면 한 달에 어느 정도나 필요할까 봤더니, 필요한 돈이 이게 5년만에 꽤 많이 늘었습니다. KB의 조사에 따르면 노후 적정 생활비, 그러니까 틈틈히 여가생활도 하고 손주들 용돈도 주려면 2023년 기준 월 369만원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지난 조사 때인 2018년엔 적정생활비가 253만원 수준이었거든요.



    기본적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에 필요한 최소생활비도 5년만에 67만원 늘어서 251만원으로 추산됐습니다. 문제는 현재 가구 소득과 지출, 저축 여력 등을 감안할 때 조달할 수 있는 노후 생활비는 월 212만원에 그쳤다는 점입니다. KB가 봤을 땐 노후에 제대로 생활하려면 현재 수준에서 월 157만원의 추가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제 또래 분들 중엔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라고 해서 경제적 자유를 바탕으로 한 조기은퇴를 꿈꾸시는 분들도 꽤 있으신데요(그래서 코인도 많이 하시죠). 우리나라 전반적으로는 아직까지 꾸준히 직장을 다니다 은퇴를 원하는 분들이 더 많은 듯합니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희망 은퇴 나이는 65세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은퇴하는 나이는 희망보다 10년이나 이른 55세로 집계됐습니다. 희망·실제 은퇴 연령의 차이 등으로 절반이 넘는 52.5%가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시작하지 못했다"고 답한 것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 혹은 시사점이 될 수 있겠지요. 노후 대비 경제 준비를 시작한 연령은 2018년 44세에서 올해 45세로 1년 늦춰졌습니다. 노후 대비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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