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레이더① 달러 약세 속 S&P500 낙관론, 왜?
달러가 최근 힘을 못 쓰고 있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 얼마나 강한가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3.2선까지 내려왔고요. 달러화 가치는 이달 초와 비교해 3% 넘게 하락했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달러는 지난 1년 사이에 최대 낙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가 침체를 겪을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달러 약세 요인이 될 겁니다. 다만 침체와 관련해서는 RINO라고 해서 Recession in name only, 그러니까 명목상의 얕은 침체만 겪고 미국 경제가 큰 혼란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은 것도 함께 살펴보셔야겠고요. 어쨌든 최근 데이터가 미국의 경기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건 달러 가치엔 부정적입니다. 오늘 새롭게 나온 미국 경제 지표를 살펴봐도 그렇습니다. 미국의 신규주택판매가 67만9천건으로 예상치인 72만1천건보다 낮게 나왔고요. 미국서 집 잘 안팔린다는 뜻입니다.
다만 월가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수의 펀더멘탈을 받치는 기업들의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래서 증시 전망은 오히려 강세론이 최근 더 많이 나오는 것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미국 경제가 완만하고 짧은 경기침체를 겪은 뒤 반등할 것이라며 S&P 500 지수의 기본 시나리오를 5,100으로 잡았고요. BMO캐피털 역시 내년 S&P 500 지수 전망 기본 시나리오를 5,100으로 설정했습니다.
외부 변수 살펴보면요, 미국의 금리가 다른 선진국보다 조금 더 이른 시점에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연방기금금리 시장 선물 흐름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페드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에선 내년 5월이나 6월엔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적어도 유럽은 이보다는 늦게 내릴 것이라는 게 월가의 중론입니다. 관련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지만 임금 인상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물가 인상을 억제하려는 ECB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한 오늘 발언도 참고할 부분입니다.
달러화 약세, 단기 변곡점은 있을까요. 현지시간 29일, 미국의 3분기 GDP 수정치가 발표됩니다. 미국은 분기 GDP 성장률을 세 번에 걸쳐 발표하는데요. 속보치를 먼저 발표하고 추가 데이터를 모아 수정치와 확정치를 내놓습니다. 지난 2분기 때에는 미국의 GDP 성장률이 속보치는 2.4%였었지만 수정치와 확정치엔 2.1%로 낮아졌거든요. 미국의 3분기 GDP 속보치는 예상보다도 높았던 4.9% 증가였는데, 수정치에선 이 숫자에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슈레이더② 2030 엑스포 운명의 날
국제박람회기구 BIE가 파리에서 현지시간 29일 오전 9시 2030 세계박람회 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합니다. 부산과 로마, 리야드 순으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하고요. 179개국의 투표를 걸쳐 1차 투표 결과가 오늘 나옵니다. 우리시간 29일 0시에서 0시 30분 정도에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될 전망인데요. 만약에 1차 투표에서 어느 한 곳이 3분의 2 이상의 표를 받으면 이 자리에서 개최국이 확정이 되고요. 그렇지 않으면 오늘 투표에서 가장 낮은 투표를 받은 나라가 탈락한 뒤 두 나라 간 2차 투표가 다시 진행됩니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유치 국가입니다. 그 다음이 이탈리아의 로마고요. 우리나라는 3위로 평가받지만 최근 일본의 지지도 받고, 또 정부가 재계를 동원해 총력전에 나서면서 막판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1차 투표에서 로마보다는 높은 투표를 받고, 2차 투표에서 대역전극을 노린다는 시나리오인데, 상당히 희박한 가능성이기는 합니다. 지금까지 엑스포 개최는 1차에서 최다 득표를 받은 도시가 모두 가져갔다고 합니다.
정부는 엑스포를 유치하면 생산 43조 원, 부가가치 18조 원, 고용 50만 명에 이르는 경제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런 숫자가 맞냐 틀리냐를 떠나서 분명한 건 인프라 개발 효과, 혹은 땅값 부양 효과는 있다는 겁니다. 예전 서울 올림픽 때도 그랬고요, 자료를 찾아보니 서울 땅값은 1988년 28% 오른 것을 시작해 1990년까지 연 3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한일 월드컵 때도 그랬고 가까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때도 그랬습니다.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하게 된다면 적어도 부동산과 인프라 부분에선 유사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죠.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사업 등 인프라 사업엔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고, 그 경우 관련주나 수혜주 움직임을 예상해볼 수는 있겠습니다. 지금도 시장에서는 엑스포 유치 시 수혜주라는 이름으로 전시문화사업을 하고 있는 시공테크나 부산경남지역 유력 상장 방송사 KNN 등을 주목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국내 수혜주 찾기 논리는 리야드가 되어도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킹 살만 국제공항 등 사우디 인프라에 관련한 국내 상장사를 찾는 움직임도 벌써 관측됩니다.
이슈레이더③ '서울의 봄' 흥행…연말 극장주도 봄 맞을까
12.12 사태를 담은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 청신호를 켰습니다. 6일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섰죠. 올해 흥행 1위 범죄도시3과 유사한 흥행 추이라고 합니다. 실화 바탕인 이 영화가 참 잘 만들어진 탓에(사람들의 화를 돋구는 실화 바탕인 탓에)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고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는 챌린지까지 유행이라고 하지요. 극장가에 오랜만에 훈풍이 부는데, 이 흐름이 연말 개봉이 예정된 노량 등 다른 영화들의 연이은 흥행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극장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극장가 잘 되기를 바라는 건 증권가도 마찬가지입니다. DS투자증권은 '기다렸던 봄이 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서울의 봄의 배급사의 지분을 확보한 콘텐트리중앙에 대한 매수 의견을 재확인했습니다. 배수 수정으로 목표가는 낮췄지만, 제작사인 SLL 중앙의 유통 경쟁력 상승 등 시너지 발생을 감안하면 콘텐트리중앙의 장기 실적 모멘텀을 갖췄다고 평가했지요.
하나증권도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극장가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 조짐이 보일 때는 우선 CJ CGV 등 극장주 4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를 살펴야겠지요. 이와 함께 대성창투 등 연말 대작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상장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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