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제품 종류 줄었다..."이게 더 이득"

입력 2024-01-02 16:48  



기업들이 코로나19로 공급망의 혼란이 오자 제품 종류를 축소했는데, 팬데믹이 끝나고 나서도 이를 회복시키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카콜라는 수년간 브랜드를 400개에서 절반으로 줄였고, 가구 소매업체인 말루프(Malouf)는 침대와 침구들의 색상을 축소했다. 생활용품 기업 뉴얼 브랜즈(Newell Brands)는 양키 캔들 50종을 철수시켰다.

식료품부터 건강, 미용, 가구 등에 이르기까지 소매 및 공급업체들은 모든 사람을 위한 제품을 제공하는 게 회사에 별 이익이 되지 않으며, 일부 제품의 공급을 중단해도 소비자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팬데믹 와중에 소비자 지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수요가 많은 품목에 더욱 우선순위를 두면서 이런 추세는 강화됐다고 WSJ은 전했다.

시장조사 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지난해 뷰티, 신발, 장난감 등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매장들의 신규 품목 비중은 약 2%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2019년에는 5%였다.

식료품 소매업체의 주문 자동화 기술회사인 셸프 엔진(Shelf Engine)은 대형 식료품점에서 과일, 유제품, 육류 같은 신선식품 제공을 15~20% 줄였다고 말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스테펀 캘브는 대형 식료품점들이 선택의 폭을 줄이는 것은 팬데믹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캘브 CEO는 식료품점들로서는 이제 관리할 품목 자체가 줄어든 데다 제품 선택권도 축소되면서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와 함께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속에서 소비재 제조사들은 생산 라인이 더 단순화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브랜드를 대폭 축소한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CEO는 지난 2022년 "더 나은 식물이 자라도록 정원을 가지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베스트셀러 상품에 초점을 맞추느라 혁신이 줄어들고 소규모 브랜드 업체가 타격을 입는다고 말한다.

유기농 음료 제조업체로 2011년 코카콜라에 인수됐다가 이듬해 사라진 '아니스트 티'(Honest Tea)의 창립자인 세스 골드만은 "팬데믹 이후 확실히 혁신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팬데믹 직전 수년 전부터 제품 라인을 선별하기 시작한 것은 매장 공간에 제약받지 않는 온라인 거래의 활성화도 일부 원인이라고 WSJ는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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