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 끝났다"…태영건설, 워크아웃 분수령 [이슈N전략]

조연 기자

입력 2024-01-08 09:26   수정 2024-01-08 09:26

    <앵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채권자협의회가 11일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비상경제점검회의, 'F4 회의'가 열리고요. 증권부 조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죠.
    조 기자. 핵심은 태영그룹의 추가 자구안이었는데, 끝내 최후통첩 시한 넘겼습니다.

    <기자>
    네, 금융당국이 지난 주말까지 진정성 있는 추가 자구안을 마련하라고 데드라인을 못 박은게 무색하게 구체적인 자구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주말동안 대통령실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직접 태영그룹의 자구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압박했는데도 말이죠.

    대신 당초 자구계획은 이행하기로 했습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890억원을 오늘 오전 중 태영건설에 투입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중 890억원을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해소에 써서 '약속 파기 논란'을 자초했죠. 강도 높은 질타와 함께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결국 기존 자구안은 이행하겠다고 한 겁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알파는 아직 없습니다. 남은 3가지 자구안 이행과 관련해서도 이사회 결의를 통한 확약을 하지 않았구요. 오늘 오전 중 이사회 열어 확약 절차 밟을지 태영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분수령은 오전 7시반 열려 진행되고 있는 비상경제 점검회의입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렇게 경제·금융 수장 4명에 오늘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강석훈 산업은행장도 참석할 예정인데요.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부에 대한 사실상 정부의 최종 입장이 정리되고, 상황에 따라 비상계획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이어서 산업은행에서는 금융지주 PF 담당 임원 등이 모여 부동산 PF 점검 회의를 갖습니다.

    채권단에서 요구했던 추가 자구안은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이나 SBS,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활용한 유동성 확보였습니다. 오늘 태영 측이 자구안 이행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추가 자구안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면 워크아웃 무산 위기감이 더 증폭될 전망입니다.

    <앵커>
    논란이 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은 다 태영건설에 투입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불투명해 보입니다.
    워크아웃이 아닌 법정관리 간다면 그 여파가 작지 않을텐데요.

    <기자>
    네. 일단 금융당국은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혹여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시장에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것인데, 가장 큰 우려는 천개가 넘는 협력업체들의 피해입니다.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 금융채권 뿐 아니라 상거래 채권까지 모두 동결되기 때문이죠. 태영건설 외주사는 581곳, 공사 자재를 공급하는 기업은 494곳으로, 태영건설에서 대금을 받아 회사를 운영하는 영세업체들의 연쇄 부도 위험이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협력업체에 대한 상환 유예나 만기 연장 등 유동성 지원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또 이 불씨가 다른 건설사로 번질지도 시장은 우려하고 있죠. 실제 일부 건설사에 대한 증권가 보고서가 나오자, 논란에 휩싸인 건설사들(롯데·동부·신세계)이 선제적인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할 경우 우발채무가 많은 건설사를 중심으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보시는 그래프가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규모 50% 넘는 건설사들입니다.

    정부는 일단 금융 불안, PF 시장 경색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안정조치 규모를 현 85조원에서 100조원으로 늘리고, 채권시장 안정펀드 한도도 20조원에서 30조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이 갚지 못한 PF 관련 채무 익스포져 중 증권사(1조1422억원)가 가장 크지만 자기자본대비 부담은 대부분 2~5% 수준입니다. 시장 전반으로 리스크가 전이되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무산 자체만으로는 금융업계가 감당 가능하다는 진단입니다.

    <앵커>
    태영건설 주가는 롤러코스터입니다. 우선주는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했고요.
    워크아웃 개시에 베팅을 한 것인데, 오늘도 주가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사이에서 적잖은 진통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마불사'를 기대한 것인지 아니면 단기 수익을 노리는 지 거래량이 폭증하고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의 주가는 워크아웃 신청설 제기 이전 수준을 되찾았고, 우선주는 워크아웃 신청 이전의 2배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뉴스 흐름에 따라 매수, 매도가 반복되고 있어 오늘도 시시각각 급등과 급락을 오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워크아웃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향후 3~4개월간 신규 추가 자금지원이 없다는 것이 채권단 입장이고, 또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 그리고 무상감자 가능성도 높습니다. 과거에도 워크아웃에 하한가 따라잡기를 하다 매도 시점을 놓치고 손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했던 만큼, 무리한 투자는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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