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사태 무풍지대'…연기금 비결 살펴보니

김대연 기자

입력 2024-01-08 17:57   수정 2024-01-08 19:23

    태영건설發 도미노 PF 파장 우려
    연기금은 '본PF·선순위' 중심 투자
    신용등급 A급 이상…투심위 필수
    "채권 투자 등 간접적 피해 예상"
    <앵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 신청을 시작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위기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연기금은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이 제한적인 상황인데요.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이들이 부동산 PF 부실에서 무풍지대인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김대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연기금은 태영건설발(發) PF 부실 우려가 도미노처럼 번지는 와중에도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부동산PF는 브릿지론과 본PF로 나뉘는데, 안정성을 중시하는 큰손들은 사업 초기 단계가 지나고 인허가 이후 본PF에만 선별적으로 투자해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증권사나 캐피털을 비롯한 제2금융권이 변제 순위가 낮은 중·후순위 대출에 집중된 반면, 연기금은 선순위 대출 위주여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보수적인 투자 성향의 기관투자자들은 투자 시행 전 반드시 투자심의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투자 비중이 36%에 달하는 군인공제회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총 4단계의 투자 심사를 거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객관적이고 철저하게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시공사의 신용도나 LTV(주택담보대출비율), 분양성 등 투자 조건도 까다로울 수밖에 없고 결국 선순위 대출만 선별적으로 나섰던 것입니다.

    [공제회 고위 관계자: 시공사의 신용등급을 많이 따져요. (시공사의) 신용도가 낮은 데 했다가 부도나거나 문제가 돼서 건설이 중단되면 굉장히 큰 리스크예요. 보통은 'A' 이상 정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기금과 공제회가 적극적으로 PF 투자에 나서진 않지만, 건설사들이 줄줄이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연기금 대체투자 담당자: 건설사 채권 같은 것을 들고 있는데, 그게 가격이 많이 빠지는 등 간접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는데…태영건설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업종 전반의 문제이기 때문에 모든 건설사 주식은 떨어지고, 채권도 떨어지고 그랬을 겁니다.]

    태영건설 사태로 금융시장 전반에 '돈맥경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후폭풍이 적어도 큰손들이 리스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들은 신용등급이 채권 투자나 대출 시 신평사의 등급평가가 '뒷북 대응'으로 일관한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

    영상편집: 이가인, CG: 신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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