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올라갔니"...송전탑서 감전된 반달곰

입력 2024-01-09 17:08  



중국에서 반달가슴곰이 고압 송전탑에 올라갔다 감전돼 죽었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9일 보도했다.

지난 7일 친저우시 친난구 나펑진 단랴오산의 한 고압 송전탑 옆에서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고 광시좡족자치구 친저우시 삼림공안국이 밝혔다.

그날 오전 이 일대가 정전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선로를 점검하던 전기공들이 이 곰을 발견했다.

현지 삼림공안국은 현장 조사에 나선 끝에 이 곰이 고압 송전탑 위에 올라갔다가 감전돼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삼림공안국은 "해당 곰의 감전사와 관련,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전력 공급은 곧 재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곰이 송전탑에 올라간 이유는 파악하지 못했다. 이 곰이 야생인지, 농장에서 사육하던 곰이 탈출한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2014년부터 지금까지 광시에서 4차례 야생 반달가슴곰이 포착됐다. 2022년 8월 구이린시 위안바오산에서 가슴에 V자 모양의 흰 털이 선명한 성체 수컷 반달가슴곰이 CC(폐쇄회로)TV에 찍히기도 했다.

반달가슴곰은 중국 국가 2급 보호동물로 지정됐다. 광시 등 남서부 지역과 북서부, 동북부 등지에 2만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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